더불어민주당 안산시을·병 통합경선을 끝으로 안산시 양당의 공천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경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모두 고배를 마시며 향후 본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3일 안산시갑 전해철 의원이 양문석 예비후보에게 패배한 것을 시작으로, 14일 고영인 의원이 안산시을·병 통합 1차 경선에서, 17일 통합 2차 경선에서 김철민 의원이 각각 김현 예비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비명계’로 분류된 안산의 현역 의원들이 경선에서 탈락하며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는 친명계 후보와 전략공천 등 모두 새 얼굴로 채워지게 됐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인물들은 최근 십수 년간 안산의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 온 주류 세력이었던 호남 출신이 단 한 명도 없어 눈길을 끈다.

안산갑 양문석 후보는 경상남도 통영, 안산병에 전략공천 된 박해철 후보는 대구 출신으로 영남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으며, 안산을 김현 후보는 강원도 강릉 출신이다.

오히려 국민의힘 안산갑 후보로 출마하는 장성민 후보가 전라남도 고흥 출신으로 과거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호남 표심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 공천단계부터 오랜 지역 구도를 탈피하는 결과를 보인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흐름 속에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는 호남 민심을 어떻게 달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지역 정치인은 "안산의 모든 현역 정치인이 거의 물갈이되듯 경선에서 탈락하는 상황에서 특히 호남 출신 주민들의 불만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그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기반이었던 호남의 민심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가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번 22대 총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6명 중 국민의힘 안산병 김명연 후보를 제외한 5명이 총선에 처음 출마하는 새 얼굴로, 그 어느 때보다도 예측 불허의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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