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본부와 한국중증질환자연합회가 19일 인천 부평역에서 의사들의 현장 복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성명문을 통해 "2월 20일 시작된 의사들의 진료거부 사태가 길어지면서 수술환자와 응급환자, 중증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며 "수술·치료·항암·검사·입원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환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의사단체의 강 대 강 대치 속에 환자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범국민서명운동을 통해 의사들이 하루빨리 진료 거부를 멈추고 환자 곁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1일 시작한 이번 서명운동을 다음달 10일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인천부천본부와 연합회는 19일 하루만 250명의 추가 동의를 받는 등 현재까지 1천200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 사태가 한 달 간 이어지면서 인천 주요 종합병원들은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기준 인천 11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540명 중 471명이 사직서를 낸 상태며, 병상 가동률은 전날 상급종합병원 3곳(인하대병원·가천대 길병원·인천성모병원) 기준으로 57.5%까지 떨어졌다.

전공의 등 의사들의 부재가 계속되자 간호사와 기타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혼란도 깊어지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에서는 간호사가 의사를 대신해 수술 후 드레싱 업무를 하고 수술 및 시술동의서를 받고 있다. 환자들이 몰린 2차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이 일손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서진호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본부 조직국장은 "간호사들이 의사를 대신해 하는 업무 때문에 나중에 법적 문제, 책임소재 문제로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인천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00만 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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