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보훈회관장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안산시로부터 직위해제를 당했다. 사진은 보훈회관장이 돌린 것으로 알려진 문자의 내용이다. 사진제공=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의장
안산시 보훈회관장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안산시로부터 직위해제를 당했다. 사진은 보훈회관장이 돌린 것으로 알려진 문자의 내용이다. 사진제공=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의장

공직선거법 적용을 받는 안산시 보훈회관 A관장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개입하는 문자를 돌린 것으로 확인되며 안산시로부터 직위해제를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A관장은 지난 13일과 14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안산을·병 통합 경선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유리하도록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1차 경선 결과 A관장이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후보가 경선을 통과했으며, A관장은 과거 국민의힘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증폭된 상황이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안산시는 지난 14일 A관장을 직위해제했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안산시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의장은 "안산시가 A관장을 직위해제하며 꼬리를 잘랐지만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안산시의회는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조사해 면밀히 대응할 것이며, 그에 따른 안산시의 대외적 명예 실추 등 그 후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안산시에 있다"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안산시는 해명 자료를 통해 "A관장의 경선 개입 사실을 확인했으며, 시 산하기관과 유관 단체 등에는 선거 중립의무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무 기강을 강화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지시했다"고 밝히고, "다만 개인의 안산시 전체의 비위로 단정지어 시와 소속 공무원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치 쟁점화하려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송 의장은 SNS를 통해 안산시의 해명 자료 내용을 반박하며 추가 대응을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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