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2023 김치산업 실태 보고서'

안 먹는 이유 '매워서' 30.8% 1위
섭취 감소 응답 42.7%… 증가의 7배
김치 조달방법은 30.6% '마트 구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는 딸을 키우고 있는 A씨는 최근 김치를 먹지 않고 편식하는 딸의 식습관을 고치려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치에는 유산균과 항산화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어릴 때부터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딸은 매운 맛이 싫다'며 입에도 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김치볶음밥 등 맵지 않은 김치 요리를 해 줘도 매울거라며 손사래를 치는데 편식을 어떻게 고칠지 걱정"이라며 "좀 더 크면 김치를 먹으려나 싶긴 하지만, 커서도 먹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딸 친구의 학부모들 중에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학교 급식에서 나오는 김치는 곧잘 먹으면서도, 집에만 오면 김치를 꺼리는 아이도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각지에서 ‘김치의 날’을 지정할 정도로 김치가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정작 한국 아이들이 먹지 않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3(2022년 기준) 김치산업 실태 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가구 3천183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가정에서 김치를 전혀 먹지 않는 가족 구성원으로 자녀를 꼽은 응답이 40.9%에 달했다.

특히 자녀가 김치를 먹지 않는다는 응답은 2020년 32.3%에서 2021년 37.2%, 2022년 40.9%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김치를 먹지 않는 이유로는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해서’가 30.8%로 가장 많았고 이외에 ‘김치 냄새를 싫어해서’(16.6%), ‘김치가 맛이 없어서’(16.5%), ‘염분이 많을 것 같아서’(14.1%) 등의 응답이 있었다.

또 가정 내 김치 섭취가 ‘줄고 있다’는 응답이 42.7%로, ‘늘고 있다’(6.0%)는 응답의 7배 이상 많았다.

김치를 조달하는 방법으로는 상품김치를 구입해서 먹는다는 응답이 30.6%로 가장 많았다.

또한 부모·형제 등 가족이나 친적·지인에게 얻었다는 응답이 각각 28.8%, 15.0%로 나타나는 등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를 직접 담근다는 응답은 24.7%에 그쳤다.

임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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