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인 지난 23일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후보가 용현동에서 한 시민과 시소에 앉아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남영희 후보 캠프
4·10 총선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인 지난 23일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후보가 용현동에서 한 시민과 시소에 앉아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남영희 후보 캠프

동구미추홀을 '리턴매치' 확정
민주 남영희, 지역구서 본격 유세
국힘, 윤상현, 인천 최다 5선 도전

제22대 총선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을 맞아 인천 격전지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시간은 촉박하게 흘러갔다.

지난 총선에서 전국 최저 표차이(171표)를 기록한 동구미추홀구을에서는 윤상현 국민의힘 후보와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리턴 매치가 펼쳐진다.

부평을 거대 여야+군소정당 '혈전'
민주 박선원, 주민 현장소통 강화
국민 이현웅, 새 인물 필요성 강조
새미래 홍영표, 지지세 굳히기 돌입
녹색정의 김응호, 민심 잡기 총력

부평을은 국힘·민주·새로운미래·녹색정의당까지 가세한 형국으로, 유권자들은 하나 같이 개표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연수을은 최근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무소속 표를 ‘누가, 얼마나’ 차지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24일 중부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부평을, 연수을 선거구 후보들은 후보 등록 후 첫 주말부터 표심 얻기 활동에 분주했다.

동구미추홀구을 윤 후보와 남 후보는 ‘리턴매치’가 확정된 첫 주말부터 주민들을 직접 만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4·10 총선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인 지난 23일 윤상현 국민의힘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후보가 숭의동에서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상현 후보 캠프
4·10 총선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인 지난 23일 윤상현 국민의힘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후보가 숭의동에서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상현 후보 캠프

인천 현역의원 중 최다인 5선을 노리는 윤 후보는 주말 첫날 용현동과 숭의동 일대 전통시장과 상가 등을 찾아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민심 행보에 나섰다. 윤 후보는 "마주잡은 손처럼 따뜻한 미추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남 후보도 관교동 자유총연맹 환경정화활동, 미추홀구 체육회 생활체육강사 모임, 장미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등에 참석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남 후보는 "정권심판론에만 기대지 않고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등으로 민심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곳 주민들 사이에서는 양 후보 사이에서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주로 나타났다.

미추홀구 용남시장 인근에서 만난 김모(71)씨는 "기본적으로 지지하는 당은 없다"며 "노인 일자리와 관련 좋은 정책을 내주는 후보를 지지할 것 같다"고 말했으며, 숭의동에 거주하는 정모(57) 씨는 "선거에서 누굴 뽑을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세가 막강한 부평을은 여야에 군소정당 2곳에서 후보를 내세우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선거구가 됐다. 부평을 주민들은 하나 같이 ‘승패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홍영표 새로운미래 부평을 후보가 23일 오후 2시께 부평구 삼산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제1회 주민과 함께하는 희망, 행복, 나눔 예술제’에 참여해 지역 주민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은영기자
홍영표 새로운미래 부평을 후보가 23일 오후 2시께 부평구 삼산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제1회 주민과 함께하는 희망, 행복, 나눔 예술제’에 참여해 지역 주민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은영기자

부평구 갈산근린공원에서 만난 한 주민은 "홍영표 후보가 새로운 당으로 옮기면서 표가 예전만큼은 안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홍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지지세 굳히기’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 23일 부평구 삼산 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주민과 함께하는 희망, 행복, 나눔 예술제’에 참석해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후 호남향우회 부평지회장 이취임식과 한국GM 도장부 퇴직자 모임 등에도 얼굴을 비치며 지역 밀착 행보를 이어갔다.

이현웅 국민의힘 부평을 후보가 22일 오후 5시30분께 부평구 갈산동 굴포천역 8번 출구 앞에서 퇴근길 인사를 하며, 주민과 악수를 하고 있다. 윤은영기자
이현웅 국민의힘 부평을 후보가 22일 오후 5시30분께 부평구 갈산동 굴포천역 8번 출구 앞에서 퇴근길 인사를 하며, 주민과 악수를 하고 있다. 윤은영기자

이현웅 국민의힘 후보는 50년 간 부평에서 살아온 지역 주민임을 앞세우며, 지역 현안을 잘 아는 ‘새로운 인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23일과 2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청천1동 부녀회, 삼산2동 통장자율회 모임 등에 참석하며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22일 개소식을 마친 후 주말 동안 청천 아이즈빌과 롯데마트 먹자골목, 영아다방사거리 등 청천동 일대 유동인구가 많은 곳들을 훑으며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김응호 녹색정의당 후보도 23일 원적산 등산로 입구과 원적산체육공원, 갈산근린공원 등 지역 곳곳을 찾으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연수을 판세 바뀌며 '2파전' 성사
민주 정일영, 유권자 만나 현안논의
국힘 김기흥, 개소식 성공개최 집중

김 전 청장이 빠진 연수을에서는 김기흥 국민의힘 후보와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첫 주말 유세 전략이 갈렸다.

김 후보는 주요 당직자들과 지지자 400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통해 힘 있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23일 송도2교, 홈플러스 송도점 등에서 유세를 펼쳤지만 그외 시간은 개소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집중했다.

개소식 당일인 24일 송도 밀레니엄 건물 4층 약 70평 규모의 김 후보 선거사무실은 지지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황우여 전 부총리를 비롯 윤상현(동미을)·정승연(연수갑)·신재경(남동갑) 후보 등이 참석했고,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원희룡(계양을)·안철수(성남분당갑) 후보 등 주요 인사들의 축전 영상도 이어져 열기를 더해갔다.

정 후보는 후보 등록 후 첫 휴일을 맞아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유권자층을 공략하며, 이들의 일상에 밀착하는 전략을 펼쳤다.

정 후보는 토요일 주말 나들이 차량이 많은 송도3교에서 유세를 시작했고 낮 동안에는 송도 해돋이공원을 찾아 따뜻한 봄날을 즐기는 유권자들을 만나 현안을 챙겼다. 이후 홈플러스 송도점을 찾아 일요일 휴무 전 장을 보러 오는 송도 주민들에게 구애 활동을 펼쳤다.

특히 그는 일요일 송도 기독교인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장로로 활동하고 있는 교회를 찾아 이름을 알렸고, 정 후보의 가족은 다른 교회를 방문해 정 후보를 소개하는 등 주민 생활에 함께하는 행보를 보였다.

전예준·윤은영·윤상홍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