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원 인천 서구 소상공인연합회장. 사진=최기주기자
오명원 인천 서구 소상공인연합회장. 사진=최기주기자

"말만 앞서는 단체가 돼선 안 됩니다. 서구연합회는 소상공인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단체로 꾸리겠습니다."

올해 취임한 오명원(47) 인천 서구 소상연합회장은 연합회를 실리를 추구하는 단체로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서구는 잠재력이 강한 도시다. 청라국제도시나 루원시티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상권이 성장하고 있으며, 검단신도시 상권도 점차 떠오르고 있다.

연합회에 따르면, 60만 서구 인구 중 상당수가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만큼 여러 문제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 회장의 시각에서 가장 큰 문제는 소상공인 정책이 있음에도 이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못 받는 것이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이자 지원정책이 있는데, 그는 갚을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 자체가 안 되는 상인을 숱하게 봤다.

대출을 받는다 하더라도 대출 이자를 버티지 못한 상인도 있었다.

오 회장은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느꼈다.

그는 "지역 정치권이든, 정부든 소상공인들을 위하겠다고만 하지 실제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전무한 현실"이라며 "최저임금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너무나도 많다. 협회나 지역 차원에서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먼저 집중해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의 올해 목표는 대기업으로부터 소상공인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2027년께 청라국제도시에 생기는 코스트코와 스타필드 등 대형 쇼핑몰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이 지역에 생기면 유동 인구가 많아지겠지만 지역 상권도 혜택을 볼지는 미지수다. 주변 소상공인들은 대형 쇼핑몰 등장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하고 있다.

오 회장은 소상공인에게 미칠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서구청 등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플리마켓을 조성하는 등 판로를 확대하는 것 또한 고민 중에 있다.

오 회장은 "연합회를 실효성 있는 단체로 만들고 싶다. 행정기관이나 지역 정치권이 탁상공론이 아닌 진짜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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