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하는 김연경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하고 현대건설 양효진이 블로킹하고 있다. 연합

여자 프로배구 2024 챔피언결정전은 수원 현대건설과 인천 흥국생명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팀 승패 못지 않게 2012년 런던 올림픽,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의 4강 진출을 함께 견인한 흥국생명의 김연경(36)과 현대건설 양효진(34)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연경은 7번째, 양효진은 5번째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만 한번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맞붙지 않았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처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2006~2007시즌에는 양효진이 프로로 입문하기 전이었고, 2010~2011시즌에는 김연경이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함께 V리그에서 뛰던 기간에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행보가 묘하게 엇갈렸다.

2022~2023시즌에는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지만, 2위 현대건설이 플레이오프(PO)에서 3위 한국도로공사에 패해 두 팀의 챔프전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현대건설과 PO에서 정관장을 꺾고 올라온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은 28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이는 1차전을 시작으로 5전 3승제로 진행된다.

김연경은 V리그 우승 반지 3개(2005~2006, 2006~2007, 2008~2009)를 보유했다. V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 3차례 모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국외 리그 생활을 마치고 V리그로 돌아온 뒤에도 2020~2021, 2022~2023시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까지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양효진은 2010~2011, 2015~2016시즌에 우승을 차지하고, 2015~2016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전까지 5번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2번 우승했다.

사실 현대건설은 두 번 더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회를 날렸다.

2019~2020시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남녀부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당시 여자부 1위였던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달았다.

2021~2022시즌은 더 아쉬웠다.

당시 현대건설은 6라운드 첫 경기까지 승점 82(28승 3패)를 쌓으며 독주했지만, 여자부 7개 구단이 ‘리그 조기 종료’를 결정하면서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 기회를 잃었다.

정규리그 1위는 현대건설이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는 흥국생명이 4승 2패로 앞섰다. 특히 흥국생명은 5, 6라운드에서는 현대건설을 3-0으로 눌렀다.

김연경은 현대건설전에서 42.69%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21점을 올렸다.

양효진은 이번 정규리그에서 김연경의 공격을 4차례 가로막아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했다.

오창원기자 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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