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여 3명 중 1명 '70세 이상'
2천510명… 3년 새 12.49%p 상승
가장 많던 50대 비중은 5.43%p↓
수증인은 50대가 최다… 27.53%

저출생·고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경기지역에서 증여인과 수증인(피증여인)의 주 연령대가 동시에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지역의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연립 등) 증여신청인은 7천611명이었다. 이중 70세 이상이 2천510명으로 가장 많은 32.98%의 비중을 차지했다.

증여인 중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0.49%에 불과했으나 2021년 21.26%, 2022년 24.46% 등으로 점차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들어 급격히 늘어나며 3년 새 10%p 넘게 올랐다.

이전까지는 증여에서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20년 27.10%였던 50대의 비중은 2021년(28.27%), 2020년(27.31%) 등 계속해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21.67%로 급감하며 70세 이상은 물론 60대(23.95%)에도 추월당했다.

반면, 증여를 받는 수증인에서는 50대 비중이 가장 커졌다. 지난해 수증인 7천748명 중 50대가 2천133명으로 27.53%를 차지했다. 2020년 21.59%, 2021년 20.11%로 20%대 초반에 머물던 50대 수증인은 2022년 24.10%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는 고령화의 여파로 자산 증여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령화 속 액티브 시니어(소극적인 소비로 대표되는 기존 실버세대와 달리 충분한 경제력을 가진 세대)로서 남은 여생동안 보유자산을 운용하며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시점도 자연스럽게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증여인의 고령화 추세에 따라 자산을 증여받는 시점도 점차 늦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지역의 집합건물 증여인 수는 2020년 2만115명에서 2021년 1만8천411명, 2022년 1만3천718명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2022년 하반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데다 은퇴 후 근로소득이 제한적인 고령자가 증여를 미루는 등 증여 적극성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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