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일각에서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선거 연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수도권 상당수 격전지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과 양당 주자가 맞붙는 ‘3자 구도’ 속에, 민주당 후보가 우세인 여론조사가 속속 발표되면서 범보수 진영이 전략적으로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단 양당 지도부는 당 대 당 단일화 추진 내지 선거 연대에 선을 긋고 있다.

다만, 보수 성향 유권자의 표 분산을 막기 위해선 당 차원이 아닌 후보 간 합의에 따른 개별 단일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보단일화 내지 선거연대에 적극적인 곳은 개혁신당이다.

이번 총선에 43명의 지역구 후보를 냈지만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21일 진행된 한국갤럽(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 대상, 무선 10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3%에 그쳤다.

장석남 개혁신당의 충북 청주청원 후보는 지난 21일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양향자 원내대표도 지난 25일 TV조선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정당을 빼고 경력을 놓고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27일 당사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양 원내대표의 단일화 경선 제안에 대해 묻자 "여러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별 지역구에서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당 차원의 선거 연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합당·결별 과정 이후 지속되고 있는 지지율 침체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성 기득권 정당과 단일화 논의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도 공식적으로 단일화 논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재명당’으로 표 분산은 막아야 한다는 인식은 있다"면서도 "어디까지나 개별 후보가 먼저 의사를 밝힐 경우 이를 제지하지 않겠다는 정도이지 당에서 먼저 제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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