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가는 길, 생명의 땅 남도기행
곽재구 외 23인 / 디자인숲 / 284쪽


"진짜 소원은 시간이 이루어주는 것이 아닐까. 이 부드러운 빛과 섬세하게 바뀌는 공기 속에서 나는 쌀과 소금과 누에와 눈을 닮아 점점 하얘질 것이다. 벌써 머리카락은 희어지고 있다."(전경린 소설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마음에 투영된 전라남도의 풍경을 담은 책 ‘전라도 가는 길, 생명의 땅 남도기행’이 전라남도 후원으로 출간됐다.

책에는 시인 곽재구, 나희덕, 신달자, 장석주, 소설가 박상우, 전경린, 문학평론가 이경철, 박해현, 예술감독 박명성 등 문화예술인 24인이 전라도 가는 길에 주섬주섬 담아온 마음 따뜻한 이야기들을 실었다.

생각지 않은 곳에서 산을 마주하고, 외딴섬들이 즐비한 전라도의 풍경은 자신이 생각지 못한 스스로의 다른 모습을 찾게 한다.

그렇기에 저자들의 전라도 가는 길은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콘크리트 벽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귀뚜르르 뚜르르’ 타전하는 마음의 노래와도 같았다. 이를 고스란히 담은 책은 독자에게 전라도 여행의 행복한 일탈을 꿈꾸게 할 것이다.

책을 기획한 박병두 작가는 서문을 통해 "어떤 계획을 세우지 않고 이곳저곳을 헤매기 좋은 곳이 전라도이다"면서 "혼탁한 세상에 놓인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전라도 가는 길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액팅 트라이앵글
문홍식 / 이담북스 / 348쪽


배우 출신으로 KBS ‘엄마의 바다’외 20편의 드라마를 연출한 문홍식 감독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연기지도, 극작, 드라마 연출 등을 바탕으로 30여 년간 촬영 현장에서 체득하고 깨달은 것들을 써 내려갔다.

책 제목인 ‘액팅 트라이앵글’은 저자가 세계 최초로 정의한 카메라 연기 용어로, 카메라 연기의 3박자인 배우, 카메라, 촬영감독을 말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카메라 연기는 연극 연기와 달리 카메라와 호흡하는 것이며, 배우와 카메라, 촬영감독 셋의 합이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말한다. 카메라는 배우와 함께 연기하는 또 다른 파트너이자 뗄 수 없는 공조 관계라는 것이다.

책은 카메라 연기를 다각도로 분석하며, 신인부터 기성 배우에 이르기까지 독학으로 연기를 익힐 수 있도록 시나리오 분석, 대사 읽기, 카메라 연기의 완성까지를 단계별로 정리했다.

카메라 오디션 방법과 프로필 사진을 찍는 요령 등 세세한 부분들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들이 스스로 본인의 연기력을 자가 검진할 수 있도록 체크 리스트를 수록하고, 연기 재활과 재교육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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