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03고양흥국사극락구품도
 

극락구품도는 아미타회상장면과 아미타극락세계로의 왕생장면을 나눠 그린 불화이다. 구품은 왕생자의 근기에 따라 상품, 중품, 하품으로 나누고 각 품을 다시 상, 중, 하로 나눈 것으로 상품상생(上品上生)에서 하품하생(下品下生)에 이르기까지 9단계로 나뉜다.

고양 흥국사 극락구품도는 화면을 수평과 수직으로 각각 3등분해 극락정토의 아미타회상 장면과 구품의 왕생장면을 나눠 그리고 있다. 상단의 중앙에는 아미타부처님과 보살·10대 제자 등이 표현된 아미타회가 자리 잡고 있으며, 나머지 8장면에는 모두 전각과 연지를 무대로 구원하는 자와 구원받는 자가 표현된 극락세계가 묘사돼 있다.

색채는 황색과 녹색을 주조색으로 하고 붉은색과 청색을 보조색으로 해 화면 전체가 부드러우며, 세필로 섬세하게 그렸다. 이 불화는 화기가 없어 조성시기나 불화를 그린 화승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불화와 같은 형식의 불화로 흥천사 극락구품도(1885), 봉원사 극락구품도(1905), 수국사 극락구품도(1907)가 전하는데, 화면구성 뿐 아니라 내용전개, 색채사용 등에서 연관성을 보이고 있어 19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특히 하나의 화면을 분할해 여러 장면을 연속적으로 그리는 형식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서울·경기도 지역에서 유행했던 독특한 화면분할방식이다.

자료=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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