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건 제조업의 발전에 기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제조업의 급속한 변화와 성장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으며 20세기에 들어 후진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한국 제조업의 성공은 국가 주도하에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통한 경제개발 계획, 민간기업의 경제 활성화, 기술인력 양성 및 교육에 대한 투자 등의 요소가 결합 되어 이루어졌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 그 위상이 점차 흔들리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군으로서 제조업 등 기술 분야에 종사하려는 젊은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있음에 그 이유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적인 예로, 202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음식점업 청년취업자수는 9만 명 증가한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5만 명 감소했다고 한다.

-기술의 가치향상을 위한 변화 필요

한국의 기술인력 변화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은 1977년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모두 19차례 종합우승을 달성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압도적인 우승횟수를 자랑하지만 2015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그 이후에는 모두 중국에게 우승국 자리를 내주면서 한국의 기능올림픽 강국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기술 강국의 면모를 보여줬던 출발점은 바로 기능경기대회이다. 그 출발점인 기능경기대회도 매년 참가선수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한국산업인력공단 경인지역본부는 그 출발점, 기능경기대회부터 실타래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기술에 대한 관심과 노력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기능경기대회가 찾아온다. 매년 4월 개최되는 기능경기대회는 올해 4월 1일부터 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진행되며 ‘경기도기능경기대회’에는 폴리메카닉스 등 49개 직종에 514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을 겨룰 예정이다. 그간 기능경기대회는 매년 열렸지만 일반인들의 무관심 속에 진행되어 온 건 사실이다. 그래서 경기도기능경기위원회(한국산업인력공단 경인지역본부)는 그 무관심을 유관심으로 바꾸고자 작년부터 전국 최초로 열린경기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 학부모, 관계자들만의 행사가 아닌 도민 전체가 참여하고 관심 가질 수 있는 지역 축제로 발전시키고자 한 취지이다. 일반인들이 기술을 겨루는 모습도 참관하고 직접 체험을 통해 즐기며, 더 나아가 숙련기술이 무엇인지 관심 가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 해답을 열린경기장을 통해 실현시켰고, 올해는 그 규모를 키워 더 많은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기능경기와 더불어 100여 개 부스에서 취업박람회, AI면접 및 로봇체험 등 체험 공간, 중고생 대상 진로지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경기장(수원컨벤션센터)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숙련기술인의 향상이 곧 국가경쟁력

우리 공단은 산업에 필요한 숙련기술의 습득을 장려하고 기술의 향상을 촉진하는 동시에 우수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기능경기대회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인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경인지역본부는 숙련기술의 향상 및 발전이 곧 국가산업경쟁력을 높이는 길임을 마음에 새기고 미약하지만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우수숙련기술인이 존중받는 능력위주의 사회풍토를 조성하는 데에 초석이 되길 기대해본다.

박동준 한국산업인력공단 경인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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