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만62건… 전월비 22.7% 감소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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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기지역의 아파트 월세거래량이 2년9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매물이 인기를 끌자 상대적으로 월세 매물이 감소하며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2월 경기지역의 아파트 월세거래량은 전월(1만3천10건) 대비 22.7% 감소한 1만62건으로 집계됐다. 임대차 계약 이후 30일 이내에 신고하면 되는 만큼 아직 2월 거래량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남은 일수를 고려하면 1만1천건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지역 아파트의 월세거래량이 1만1천건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21년 5월(7천10건) 이후 2년9개월여 만이다. 경기지역의 평균 월세거래량은 2021년 1만726건에서 2022년 1만4천480건, 2023년 1만5천131건으로 점차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원시와 화성시 등 2개 지역에서만 1천건 이상의 월세 거래량을 기록했다. 반면 양평군(28건), 가평군(14건), 연천군(7건) 등 일부 지역은 30건의 월세거래도 체결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월세 매물이 없어 계약이 체결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수원시 영통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아파트 월세를 찾는 사람은 줄어들지 않고 꾸준한 편이다. 다만 월세 매물이 워낙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지난해부터 전세를 찾는 수요자가 많아지며 전세 계약이 굉장히 많이 체결됐다. 임대차 매물이 전세로 몰린 만큼 역으로 월세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월세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등 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이자가 내려가며 전세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 됐다. 당연히 수요자들이 전세로 몰리는 만큼 집주인들 입장에서도 전세를 내놓는 것이 유리했을 것"이라면서도 "과거처럼 수요자들이 어느 한 쪽으로 쏠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는 전세가 유리해도 다음에는 월세가 유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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