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청 레슬링팀
이정대(사진 정가운데) 평택시청 레슬링팀 감독과 선수들이 제42회 회장기 레슬링대회 그레코로만형 단체전 우승기를 옆에 두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세용기자

이정대 평택시청 레슬링팀 감독의 코칭 철학 1번은 ‘부상 방지’다.

지도자 입장만 생각한다면 단기적 성과를 내기 위해 강압적인 훈련을 진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들이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꾸준히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그다.

이 감독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훈련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선수단은 이에 응답했다.

평택시청은 지난 21일 강원 철원실내체육관에서 폐막한 제42회 회장기 전국레슬링대회 그레코로만형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단체전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자유형 74kg급에 출전한 이승철(36)도 금메달 1개를 추가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한다"며 "대신 책임감과 동기를 심어주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얻은 성과의 공을 플레잉 코치이자 주장인 이승철에게 돌렸다.

이승철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간의 가교 역할을 하며 선수단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남자 레슬링 자유형 70kg급의 1인자로 평가받는 그는 전국체전 및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이번 대회 74kg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레코로만형 55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수영의 장점은 힘이다.

특기 기술만 장착할 수 있다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서 정상에 오른 박건우는 체급 대비 큰 키와 긴 리치가 장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을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박건우의 올해 목표는 전국체전 금메달이다.

이 외에도 그레코로만형에 출전한 최준형(82kg급)과 김상웅(87kg급)도 국내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선수는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며 평택시청의 그레코로만형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그레코로만형 74kg급에 출전했지만 입상에 실패한 이정호와 무릎 부상 때문에 출전이 불발된 그레코로만형 63kg급의 송진섭은 이 감독의 아픈 손가락이다.

이정호는 실업 무대 데뷔 후 처음 치른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부진했다.

4년 전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송진섭은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에 시름하고 있다.

이 감독은 "부진을 겪는 선수나 부상을 당한 선수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감독으로서 선배로서 최선을 다해 기량 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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