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냥 지나치지 못하던 골목 입구의 문방구가 그립습니다.

 

먹거리가 넘치는 요즘이지만
유년의 친구들과 재잘대며
나눠 먹던 군것질거리가 더 생각납니다.
손이 닿지 않아 까치발로 
간신히 집어 들던 장난감들,
연필과 지우개, 공책은 물론
쫀득이, 딱지, 눈깔사탕,
반짝이 스티커 등 없는 게 없었던 
아이들의 보물창고였습니다.

 

동네 문방구는 친구들을 부르는 '참새 방앗간'이었습니다.
대형 팬시점에 밀리고 카페들에 자리를 내준 채
동네를 떠나는 문방구들이 늘어 안타깝습니다.

 

한참이나 골목길을 걷다가 발견한 허름한 문방구 앞에서

걸음을 멈춥니다.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금방이라도 환하게 웃으며 달려올 것 같습니다.
화사한 봄날, 추억을 찾아 동네 문방구로 나들이 가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김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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