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수원시가 진행한 수원교육지원청, 수원서부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성인페스티벌 개최 반대 대책회의’에서 이재준(가운데) 수원시장이 진행하고 있다. 사진=수원시청
29일 오전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수원시가 진행한 수원교육지원청, 수원서부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성인페스티벌 개최 반대 대책회의’에서 이재준(가운데) 수원시장이 진행하고 있다. 사진=수원시청

수원시가  다음달 지역에서 열릴 예정인 ‘성인페스티벌’ 행사와 관련해 행정집행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밝혔다.

수원시는 29일 오전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수원교육지원청, 수원서부경찰서, 수원남부소방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인페스티벌 개최 반대 대책회의’를 열었다.

‘성인페스티벌’인 ‘2024 K-XF 더 패션’이 경기 남부 최대 규모 민간 운영 전시장인 수원메쎄에서 내달 20~21일 양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하지만 수원메쎄가 인근 서평초등학교와 불과 50m 남짓인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교육기관뿐 아니라 학부모, 시민단체까지 해당 행사 개최에 반발하고 있다. 수원시도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행사를 철회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10여 차례의 철회 요청에도 ‘성인페스티벌’ 주최 측인 플레이조커는 요지부동이다. 

이에 수원시는 이날 이재준 수원시장을 비롯해 수원시의회 이대선·김소진 의원,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  김선경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재광 수원서부경찰서장, 이종충 수원남부소방서장 등의 유관기관장들들과 시·서둔동 통장협의회, 시민단체 등 30여 명이 회의를 갖고 대책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서평초 학부모운영위원회·학부모회, 수원서부초등·중등학부모폴리스연합단, 수원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등 학부모들도 참석했다.

회의를 통해 행사 철회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행사를 강행한다면 ‘행정대집행’도 불사하겠다고 결정했다. 행정대집행은 법률상 행위 의무자가 행정청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공익을 해할 것이 인정될 때 행정청이 스스로 이행한 뒤 그 비용을 의무자에게 청구하는 절차다.

이와 함께 수원시는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과 청소년 보호법에 ‘성인페스티벌’ 행사도 포함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허재호 서평초등학교 교장은 이 자리에서 "수원메쎄는 학교 정문 앞 50m 거리고 아이들이 공부하는 공간에서 직선거리 30m밖에 안 된다. 교직원과 학부모 모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행사가 취소되서 우리 아이들이 쾌적하고 건강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성인페스티벌로 박람회를 한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여러가지 유해한 행사들이 이뤄지지 않도록 국민청원을 통해 법을 만들고, 조례도 만들어서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차 목표는 성인페스티벌 행사 철회이고, 궁극적으로는 청소년 유해행사가 열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국민청원 5만 명을 넘겨서 명확한 법을 만드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1일 ‘국회 국민동원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수원시민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성을 돈 주고 사고 팔 수 있는 행사가 열리지 않게 국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하는 글이 게재됐다.

‘서평초등학교 50m 거리에서 열리는 성매매 엑스포 행사 중단 요청에 관한 청원’ 게시글은 다음 달 20일까지 5만 명이 동의할 경우 국회 소관위원회에 회부된다. 

이석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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