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사전투표를 앞두고 전국 투표소에서 불법 카메라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투표소에서도 처음으로 몰래 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행정복지센터와 김포시 고촌읍 행정복지센터에서 각각 불법 카메라 1대가 발견됐다.

이들 투표소 모두 사전투표소이며, 투표소 내부가 아닌 투표소 출입구 쪽을 비추는 방향의 외부에 설치돼 있었다.

이번 분당동·고촌읍 사전투표소의 경우 경기 지역에서 투표소 불법 카메라가 발견된 첫 사례다.

현재 투표소 불법 카메라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이 경기남부경찰청에 투표소 2곳에 대한 공조 요청을 하면서 발견됐다.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투표소 몰래 카메라 적발이 잇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자체 사전투표소 등을 일제 점검한 결과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총 18곳에서 불법 카메라로 의심되는 장치가 발견됐다. 이번에 새로 경기 지역에서 발견된 불법 카메라의 경우 행안부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중 인천 지역 사전투표소 5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 A씨는 건조물 침입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A씨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 투표율 조작을 의심해 감시하는 차원에서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분당과 김포에서 발견된 불법 카메라 설치 역시 A씨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 후 자료를 인천경찰청에 넘길 예정이다.

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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