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

   
▲ 한일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의 공식훈련에서 차두리, 구자철 등 선수들이 공뺏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선 축구대표팀이 박주영(AS모나코)-이근호(감바 오사카)-구자철(함부르크)의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화끈한 골 사냥에 나선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30분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75번째 한·일전을 치른다.

역대 전적에서 일본에 40승22무12패로 앞선 대표팀은 이번 한·일전을 통해 내달 2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에 나설 베스트 11의 윤곽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조광래 감독은 8일 일본에서 치른 첫 훈련에서 “이제 더 이상의 시험무대는 없다. 지금은 모두가 주전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선다”며 치열한 경쟁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일본전 필승카드로 박주영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이근호와 구자철을 배치하는 4-2-3-1 전술을 가동할 방침이다.

이청용의 공백을 대신할 구자철은 그동안 중앙 미드필더와 왼쪽 날개로 뛴 적은있지만 대표팀에서 오른쪽 날개를 맡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자리를 옮겨 훈련했기 때문에 조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구자철을 전반에 투입하고 후반에 남태희(발랑세엔)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교체투입할 생각이다.

박주영이 원톱으로 나서지만 이근호와 구자철과 함께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면서 일본의 튼튼한 미드필더 라인을 공략한다.

공격 조율의 중심인 섀도 스트라이커는 올해 K리그 정규리그에서 득점 2위(14골)를 달리는 ‘뼈병장’ 김정우(상주)가 맡고 중앙 미드필더는 이용래(수원)와 기성용(셀틱)이 담당한다.

하지만 홍정호(제주)가 승부조작의 여파로 합류하지 못해 생긴 포백(4-back)의 공백은 여전히 조 감독의 고민거리다.

조 감독은 이정수(알 사드)와 함께 중앙 수비를 맡을 후보로 내심 23살의 젊은 수비수 이재성(울산)을 생각하고 있지만 A매치 경험이 전혀 없는 게 걱정스럽다.

이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곽태휘(울산)를 먼저 출전시키고 이재성을 교체로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왼쪽 풀백에는 ‘이영표 후계자’로 자리 잡은 김영권(오미야)을 배치해 일본의 공격수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의 돌파를 막게 하고, 오른쪽 풀백은 차두리(셀틱)를 내세울 방침이다.

조 감독은 “일본의 미드필더 플레이는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우리도 빠르고 세련된 축구를 구사하는 만큼 상대의 리듬만 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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