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남녀노소 쉽게 즐길수 있는 창작 뮤지컬 ‘빨래’가 안산과 인천에 찾아온다.

2005년 초연 이후 1천500회를 넘기며 장기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빨래’는 제목 그대로 서민의 일상을 그린다.

탄탄한 이야기와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있으며 우리네 삶을 극속에 잘 녹여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20대 관객 뿐 아니라 중·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부모들도 공연장을 찾는다.

하늘과 맞닿은 어느 작은 동네로 이사 온 스물 일곱 ‘나영’은 고향 강원도를 떠나 서울의 한 서점에서 근무하며 지낸다.

나영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이웃집 몽골청년 ‘솔롱고’를 만나 첫인사를 나눈다.

이렇게 시작된 그들은 빨래로 조금씩 가까워지고 서로의 순수한 모습을 발견한다.

뮤지컬은 두 사람 사이에 싹트는 사랑을 중심으로 희정엄마, 욕쟁이 주인 할매 등의 팍팍하면서도 서글픈 도시생활을 그렸다.

서민들의 애환과 이주노동자의 아픔 등 무거운 주제를 정겹게 풀어낸 것이 뮤지컬 ‘빨래’의 힘이다.

평단과 관객들의 사랑으로 국내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데 힘입어 내년 2월 도쿄와 오사카에서 일본 라이센스 공연이 예정돼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2012년에는 대교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중학교 국어책과 창비출판사의 고등학교 문학에 ‘빨래’ 대본의 일부가 수록된다.

공연은 다음달 5~6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12월 23~24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린다.

문의 031-481-4000, 032-500-2000.

임세리기자/sr041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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