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사이버범죄수사대원들이 해외에서 부품 형태로 총기를 들여와 성능을 향상시킨 뒤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일당에게서 압수한 사제ㆍ모의 총기류를 살펴보고 있다. 강제원기자/jewon@joongboo.com

해외에서 총기를 부품별로 구입해 국내로 들여온 뒤 성능을 향상시켜 조립,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에 적발된 총기 구입자 등에는 의대생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일 국내로 총기 부품을 들여와 조립해 판매한 혐의(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로 유통업자 손모(39)씨와 구매자 17명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홍콩에 체류하며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회원 모집 뒤 불법 총기 등을 판매한 양모(39)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와 양씨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주문받은 총기류를 해외에서 밀수입해 1정당 20만~120만원씩 돈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세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불법 총기를 핵심 부품인 총열과 기타 부품을 분리해 택배로 배송하는 수법으로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압축가스 총기의 발사 압력을 높이기 위해 카트리지를 개조하거나 모의총기의 스프링 탄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총기 성능을 향상시켰다.

압수 공기총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38구경 권총의 88%에 달하는 파괴력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매자 대부분이 총기 마니아로 진짜 총에 가까운 총기를 구매하려는 마니아 욕구 때문에 구매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구매자 중에는 수형 생활로 군대를 가지 못해 총기류 애착이 남다른 40대 군 미필자와 30대 의대생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pjd3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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