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왼쪽 한탄강오토캠핑장, 오른쪽 자라섬오토캠핑장>

누구에게나 한번쯤, 유년의 여름하면 ‘캠핑’이 떠오를 것이다. 소나무가 가득한 바닷가 모래밭에 텐트를 치고 알싸한 모기향 냄새에 취해 스르르 잠들던 기억 저편의 즐거운 경험. 한물간 듯한 캠핑은 자동차를 이용한 레저활동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여가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 캠퍼들뿐만 아니라 초보들도 쉽게 야영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들은 전국 곳곳에 있다. 무선 랜을 이용한 인터넷이 가능한 캠핑장을 비롯해 온수 샤워실까지 갖춘 곳도 있어 초보도 쉽게 캠핑에 도전할 수 있다.

경기도내에서는 가평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은 자라섬 오토캠핑장이 각광받고 있다.

2008년 캠핑캐라바닝 세계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지리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린 자연친화적인 캠핑장이다.

오토캠핑 사이트 191동, 캠핑카 사이트 75동, 모빌홈과 캐러밴 등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 다목적 운동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자전거도로 등 부대시설을 갖춰 온 가족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인근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 세트와 자연생태파크 이화원도 가볼만한 곳이다.

연천 한탄강 오토캠핑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한탄강이 내려다 보이는 천혜의 위치에 자리잡은 캠핑장은 캠핑카 86개 사이트, 모빌홈(캐빈하우스) 15대(6인승), 캐러반 22대(6인승 15대, 4인승 7대)를 운영하고 있다.

공동취사장 2개소 등 편의시설과 주변 인조잔디구장, 풋살구장, 물놀이장, 구석기공원, 선사박물관 등 볼거리와 어우러져 상쾌하고 편리한 캠프장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세계 각국의 동호인들과 교류하고 싶다면 캠핑캐라바닝 세계대회장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2012년 캠핑캐라바닝 세계대회는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5일까지 캐나다 퀘벡시에서 열린다. 세계대회는 각국 캠핑 애호가들과 함께하는 대회로 지난해 체코에 이어 올해는 78회째를 맞는다.

(사)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은 세계 캠퍼들과 함께할 대회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퀘벡은 세인트로렌스강 어귀에 자리잡은 항구도시로 구시가지는 북아메리카에 남아있는 유일한 성벽도시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세인트로렌스강을 바라볼 수 있는 지점에는 유명한 프론트넉성(城)이 솟아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매년 개최지를 바꿔가면서 세계 캠퍼들과 한여름 밤의 축제를 즐기는 이번 세계대회에서는 퀘벡시티 도시탐방, 포도농장 방문, 유람선 관광, 박물관 체험, 식품 박람회 체험, 여성을 위한 뷰티 클리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장경우 총재 인터뷰>

캠핑·캐라바닝 동호인 100만여명,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캠핑캐라바닝연맹에 가입한 아시아국은 중국, 일본, 대만 등 단 4개뿐이다. 세계연맹은 비영리·비정치 기구로 각국의 캠핑 및 캐라바닝 연맹의 연합기구로써 각종대회를 통해 세계 각국의 자연과 풍물을 소개하고 민족문화의 교류를 통한 세계인의 유대와 인류평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을 이끌고 있는 장경우 총재를 만났다. 그는 지난 20여년 간 우리나라에 캠핑·캐라바닝 대중화와 건전한 휴식문화 조성을 위해 애써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캐라바닝’이란?

▶캐러밴(caravan)은 집시들의 포장마차, 또는 중동지역에서 낙타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일컬었던 말이다. 오늘날은 자동차로 끄는 트레일러, 이동주택, 또는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캠핑·캐라바닝 여행의 장점은?

▶자연과 벗삼아 가족 모두가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여가문화라는 것이다. 호텔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나만의 또는 우리만의 공간에서 대화하고 정을 나눌 수 있다.

―(사)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을 맡게 된 사연은?

▶20년 전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젊은 친구들이 세계연맹에 가입하고, 1993년 열린 대전엑스포를 겨냥해 캠핑장을 조성했다. 하지만 동업 형태로 운영되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세계연맹에 회비도 못내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 같다. 당시 14대 국회 청원심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한국연맹을 정부에서 맡아달라고 청원을 했다. 캠핑·캐라바닝이 무엇인지도 모를 때라 안타까운 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부가 ‘국가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내게 맡아달라고 했다. (사)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은 1994년 1월 설립됐다.

―2015년 우리나라에서 캠핑캐라바닝 세계대회가 열리나?

▶노력 중이다. 올해 7월 27일부터 8월 5일까지 10일 간 캐나다 퀘벡시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총회에서 결정된다. 한국연맹은 앞서 지난 2002년 강원도 동해시, 2008년 가평군에서 열린 세계대회를 무사히 치렀다. 세계대회를 치른 망상, 자라섬캐핑장은 세계에 내놔도 손색없는 수준급 시설을 갖춘 곳으로 성장했다.

이금미기자/lg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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