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교육은 다양한 민족, 문화, 사회 계층의 학생들이 동등한 교육적 기회를 얻고, 긍정적인 문화교류 태도와 인식 그리고 행동을 발달시키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이다. 다문화교육은 미국과 같은 다민족 국가들이 경험하고 있는 이민족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이민자들을 자국민으로 통합하며, 해외주재 자국민의 동질성을 유지하기 위한 교육적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세계가 지구촌화 하면서 우리 사회도 다인종, 다문화사회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에는 필연적으로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들이 수반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의 취학이 급증하면서 이들에 대한 교육적 문제가 대두되었고, 이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 지원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겪는 어려움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한 학업 부진, 따돌림과 왕따 등의 정서적 충격, 정체성 혼란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에 건전한 구성원으로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유형별 맞춤형 교육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안산은 반월·시화산업단지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히고 있다. 전국 최고의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으로서 통계에 의하면 안산에 등록된 외국인과 결혼이민자는 66개국의 5만1천여명에 이른다. 여기에 불법 체류자까지 합하면 7만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측된다.

안산의 다문화가정 학생은 1천636명으로 전체 학생 100명 중 1.1명이 다문화가정 학생이다. ‘국경없는 마을’과 인접한 한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전체 51명 중 42명(82.4%)이 다문화 학생으로 안산 다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지원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동안 끊임없이 교육지원 방안이 수립·실천되었지만 이러한 정책적 노력이 부처 간, 중앙-지방 간 연계 부족,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행사, 다문화가정 학생만을 위한 소수자 교육 지원에 그침으로써 그 한계를 드러내게 되었다. 이러한 한계를 넘기 위해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다문화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였고, 각 교육지원청도 이에 발맞추어 다문화교육 시스템을 정비하고, 다문화교육 내실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교에 적응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문화 예비학교와 다문화 거점학교, 글로벌 선도학교, 다문화가정 자녀 특별학급, 이중교수 요원, 오색다문화공동체 운영 등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사회에서 적절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학습과 정서적 지원, 진로지도 등이 예전보다 훨씬 강화되었다. 또한 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언어·문화적 배경을 강점으로 살려 한국어와 부모 출신국 언어 등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로 양성하고, 소수자의 정체성을 함양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 학생을 무조건적인 시혜 대상으로 보지 않고, 그들이 갖고 있는 장점의 적극적 개발 등을 통해 자립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다문화교육이 완성될 수 없다고 보고, 이들과 함께 살아가게 될 일반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등의 인식 개선을 위한 연수와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단순히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갈 사회 구성원으로서 세계화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여 글로벌 인재 육성의 디딤돌로 삼는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모습은 다르지만 ‘우리’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어 함께 어울리는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기 위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손을 맞잡고 나아가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안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문화 도시이다. 안산이 우리나라의 다문화교육을 앞장서서 이끌어가야 할 이유이며, 성공적이고 바람직한 다문화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문화교육의 메카가 되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용담/안산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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