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오산세교점이 입점하면서 이 일대가 만성적인 교통체증 구간으로 변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오산시가 홈플러스 입점에 따른 교통영향분석이나 개선대책에 대한 검토보완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1일 오산시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 오산세교점은 오산시 수청동에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4만1천529㎡ 규모로 578대의 주차면수를 갖추고 2011년 1월 착공, 이날 개장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변에는 전철 1호선 오산대역과 오산시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물향기수목원이 자리잡고 있어 홈플러스 개장 후 극심한 교통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물향기수목원은 주중 평균 2천명, 성수기인 주말 1만5천명의 관광객이 몰려 일대가 교통체증에 시달려 왔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까지 개장하면서 수목원 사거리 일대는 교통지옥을 방불케 하는 만성 정체구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꼬리물기로 인한 사고위험에도 그대로 노출돼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문제는 당초 홈 플러스입점에 따른 오산시의 대응이다. 오산세교지구 택지개발에 따라 허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더라도 주변여건과 교통개선대책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허가와 사용승인을 내주는 데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시는 17개월 만에 홈플러스에 대한 허가와 사용승인을 내줘 이런 사태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목원 측은 주변여건을 볼 때 수목원이나 전철역 사이에 대형유통업체가 입지할 여건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당초 홈플러스 진출입을 외곽으로 돌려 교통체증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시민들도 극심한 교통체증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모(41·여)씨는 “개장 당일에도 곳곳에서 지·정체에 지친 운전자들의 경적소리가 울려 퍼졌고,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도 짜증이 폭발직전에 달했다”며 “편의시설이 입점하는 것은 좋지만 아무런 교통개선책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준공허가를 내준 오산시의 탁상행정이 불러온 결과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오산세교지구 택지개발에 따른 상업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허가조건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다만 교통 혼잡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경찰서와 협의해 신호체계조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체증을 줄이겠다. 홈플러스 측에는 주차면수를 더 확보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창균·정은아기자/chkyu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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