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규 센터장 "女암환자 의료치료뿐 아니라 심리치료 병행 최선"

   
▲ 갑상선암 환자 수술 장면

가천대 길병원이 이번에는 여성암 정복에 나선다.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2011년 봄 암센터를 건립하고 보건복지부의 심사를 받아 사립대학 병원 최초로 국가지정암전문 의료기관에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기존 운영해 오던 유방클리닉과 갑상선클리닉, 부인종양클리닉을 ‘여성암센터’로 통합, 암센터 2층에 유방클리닉과 갑상선클리닉을 여성소아센터 1층에 부인종양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각각 떨어진 세 개의 클리닉은 이달부터 시작되는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물 공사가 완료되는 오는 5월 암센터 2층에 나란히 들어서게 된다.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는 여성의 암 예방에서 치료, 회복, 건강한 일상 복귀까지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게 된다. 새로워진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에 대해 살펴봤다.

▶여성암센터 무엇이 다른가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는 주협진과와 부협진과의 연계, 환자 1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다. 여성암환자의 경우 암 진단 및 치료, 재활과정에서 극심한 심리적 불안감, 우울감 등을 호소하고 유방암 등 외형적 변화가 가져올 것에 대한 스트레스에 민감하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성형외과 전문의가 암진단 초기부터 치료 설계에 개입해 환자가 치료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암종별 전문코디네이터가 환자의 궁금증, 일정관리 등을 세심하게 체크하고 있다. 시설 역시 여성 암환자를 배려, 깨끗하고 편안한 실내 인테리어로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돕도록 했다.

   
▲ 해피니스 프로그램 중 웃음치료

▶여성암환자를 위한 해피니스 프로그램

암은 암세포를 수술, 방사선 치료 등으로 없앴다고 완전히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암 발병 전처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전히 치료된 것이라고 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암환자들이 길고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견디고 치료 후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피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피니스 프로그램은 여성과 남성, 가천대 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등을 불문하고 관심이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각 프로그램은 인천지역암센터 홈페이지(www.ircc.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피니스 프로그램 소개>

*음악요법―가천대학교 특수치료대학원 학생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자기를 소개하고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프로그램

*암환자 외모관리―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유방 등 여성 암환자들이 민감해 하는 외모관리를 설명하는 프로그램

*웃음요법―웃음치료 강사와 함께 웃고 율동을 하는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을 되찾는 프로그램

*아트테라피―미술치료 강사와 함께 다양한 미술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다라를 색칠하거나 각종 만들기를 통해 작품 속에 담긴 환자의 마음을 분석하고 치유하는 프로그램*쿠킹테라피―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단에 대해 영양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조리전문가에게 건강식 메뉴를 배울 수 있는 요리교실 프로그램

   
▲ 가천대 길병원 암센터 전경 모습

★여성암의 종류

▶여성암 1위는 갑상선암

갑상선암은 여성 발병률이 1위인 암으로 아직 암의 발병 원인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질환이다. 다행히 한국에서 발생하는 90% 이상의 갑상선암은 유두상암으로 치료가 잘 되고 병이 나은 뒤의 경과도 좋아 5년 생존율이 99.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절의 위치, 가족력, 과거 목 부위 방사선 노출 병력 등을 고려해 세침 흡인 세포검사를 실시하고 검사에서 0.5㎝ 이하의 갑상선암이 확인된 경우 관찰을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유방암, 조기발견이 중요

유방은 많은 종류의 세포 중 어느 것이라도 암이 될 수 있다. 다른 암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유방암이라 하는 것은 유관(유선)과 유엽의 상피세포에서 기원한 암을 말한다.

유방암은 유전적 요인이 잘 밝혀진 암의 하나로 연구는 활발하지만 아직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전체 유방암 중 유전성 유방암의 비율은 약 5%로 알려져 있어 직계 가족 및 형제, 자매 중 유방암 환자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비정상적인 질 출혈, 자궁경부암 의심

자궁경부암은 질과 연결된 자궁경부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돼 발생하는 악성종양(암)으로 주로 성관계에 의해 감염된다. 현재 알려진 HPV는 100~130가지이며 이중 30~40가지의 바이러스가 생식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가운데 15가지가 자궁암을 유발시키는데 HPV 16형과 18형가 70~80%를 차지한다. 증상은 성관계 후의 출혈, 생리가 아닌 질 출혈, 극심한 악취, 폐경 후의 출혈 등이며 70%는 예방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박흥규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장 인터뷰

   
▲ 박흥석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장

“한국 여성암 환자들의 70%가 중년입니다. 결국 결혼해서 시부모 봉양하고 자식과 남편 뒷바라지 하면서 이제 살만하니까 암에 걸린다는 뜻입니다.”

박흥규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장은 “여성암환자는 의료적 치료뿐만 아니라 본연의 여성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심리적 치료까지 병행돼야 환자의 생존율 또한 높아질 수 있다”며 여성암센터의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국가 암등록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 여성이 평균수명(84)까지 생존할 경우 3명중 1명은 각종 암에 걸릴 확률이 높고, 여성암이 남성보다 1.5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한국 여성암의 대표적인 것은 갑상선암, 유방암, 부인암(자궁암, 난소암)으로 전 여성암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여성은 암을 진단받으면 부정과 분노, 우울 등의 심리단계를 거쳐 치료에 순응하는 타협 단계에 이르는 등 치료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궁절제술이나 유방절제술과 같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신체 절제수술과 외형적 변화를 초래하는 항암치료에 대해 더욱 민감해 삶에 대한 상실감이나 대인기피증 등이 커져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암센터의 역할에 대해 “여성암환자를 단순한 환자가 아닌 의료인의 도움이 필요한 클라이언트로 맞이한다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며 “특히 유방암환자인 경우 진단부터 치료 및 치료 후 관리까지 관련 부서들과 다학제적 협진 치료를 병행해 개인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암으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박 센터장은 유방암의 경우 조기 발견시 95% 이상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어 수술후 여성의 상징인 가슴도 보전할 수 있음을 확신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센터장은 “한국의 여성암은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어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는 암환자의 치료에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건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여성암에 대한 전문 의료진이 함께 모여 원스톱 진료를 통해 신속하고 적절한 개인 맞춤형 진단과 치료, 관리 등 진료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무적인 차가운 병원이 아닌 여성암 환자들이 편안하고 아늑한 마음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센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미용적 측면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약속했다. 공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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