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꽃반지'…대학살 고발한 '르완다에 평화의 씨앗을'

   
▲ 평화의 소녀상

탁영호 지음 | 고인돌 | 100페이지

나카지 후키코 지음 | 꿈교출판사 | 32페이지

일본군에 끌려간 위안부, 약 80만명이 목숨을 잃은 약80만 명이 목숨을 잃은 르완다 대학살 사건 등 전쟁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하지만 그 날의 아픔은 마치 남의 이야기 인듯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 지금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쟁과 학살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그리고 제대로 바라봐야 할 이유를 알려준다.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것은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 1천회 째였다. 그 후 ‘평화의 소녀상’은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소녀상은 평화와 인권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 꽃반지

‘꽃반지’는 소녀상 이야기를 아이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만화를 통해,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꽃다운 소녀들의 아픔과 슬픔을 그린 책이다.

만화와 함께 아이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그린 그림과 글, 할머니들의 아픔과 슬픔을 같이 하는 아이들 그림과 글,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적 진실과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수요 집회,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읽을거리로 실었다. 또한. 일제 강점기의 실상과 일본의 역사 왜곡 반대 운동을 담았다.

이 책에는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간 미순이란 소녀가 연합군에 밀려 패망하는 일본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함께 위안부 생활을 하며 지내다가 살아남은 언니 경숙의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다.

저자는 책을 펴낸 동기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인생과 청춘을 처참히 도륙 당한 한국인을 표현했다”며 “종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한국인들의 조국에서의 멸시와 부당한 처우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과 슬픔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며 “미순과 경숙의 과거와 현재,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는 것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드러내준다”고 덧붙였다.

   
▲ 르완다에 평화의 씨앗을

‘르완다에 평화의 씨앗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제노사이드로 기록된 ‘르완다 대학살’을 어린이들과 함께 되새겨 기억하고자 만든 책이다.

학살은 끝났지만 가슴 아픈 현실은 끝나지 않았다. 수많은 아이들이 내일 당장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을 안고 꿈꾸는 법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이 책은 대학살의 비극에서 살아남아,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사건을 기억하고 성찰해 그 비극의 반복을 막을 방도를 실천하고 있는 칸뱅가 마리 루이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칸뱅가 마리 루이즈는 1994년 대학살의 시종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경험했다. 그리고 경험에서 비롯한 사유와 성찰로, 그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 나름의 방도를 찾아내고 실천하고 있다. 그는 한낱 불행한 내전의 난민에서 황폐해진 조국에 학교를 세우는 교육운동가로 변신했고, 그 노력의 결과로 2000년 르완다 키갈리에 학교를 세웠고 오늘날 많은 어린이들이 그가 세운 학교에서 지식을 얻고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 대학살

루이즈는 분별력을 잃고 어른들에게 휩쓸려 만행을 서슴지 않는 소년병들과 아침에 깨어난 목숨이 저녁까지 이어질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꿈과 의욕을 상실한 어린 난민들을 목격하고, 가난과 질병으로 뒤덮인 난민촌에서 자신이 습득한 지식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가족의 목숨을 구하는 기적을 경험하면서 교육만이 비극을 막을 근본적인 방도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루이즈의 이야기는, 인류가 저질러 온 비극적 역사들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키면서 그러한 비극의 반복을 막을 방법에 대한 성찰과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과 학살이 진행되고 있는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숱한 ‘르완다들’과 ‘루이즈들’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기억되고 전해져야 할 까닭이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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