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토론회 중계 거부에…경선 흥행몰이 '제동'

경기지사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이 ‘동병상련’의 처지를 하소연하고 있다.

경선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는 TV토론회를 주관할 전국 단위 ‘지상파 방송사’를 섭외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14일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남경필·정병국 경기지사 경선 후보의 TV토론 주관 방송사로 현재 OBS 경인TV(16일 오후 4시45분), 지역 케이블방송사인 티브로드 수원방송(18일 오후 2시)과 C&M(21일 오후 2시)을 확정했다.

새정연 경기도당 역시 MBC, KBS 등과 접촉중이지만, 섭외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지역민영 FM(라디오) 방송사 측과 저녁 시간대 방송이 가능한 지 여부도 함게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연 소속 한 경기지사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아직 논의된 것은 없지만, 지상파 섭외 여부는 잘 모르겠다”면서 “OBS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선 TV토론이 시청률이 낮은 낮 시간대 방송될 예정인데다, 통상 경선 TV토론에 대한 관심이 적은 점을 고려한다면 이를 주관할 방송사가 ‘지상파’가 아닐 경우 이른바 ‘흥행 쪽박’을 차게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경선 후보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경기지사 주자인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과 남경필(수원 병) 의원은 이날 ‘클린경선 공동선언문’을 내고 “경기지사 후보 TV토론 방송을 공영 방송이 편성하지 않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모든 공영 방송사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연관돼 있는 경기지사 TV토론 방송을 빠른 시간 안에 편성해주길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경기도당은 클린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각 방송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해주시길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 도당 관계자는 “YTN, 종합편성채널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번주 안으로 TV토론회 추가 일정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정연 측도 덩달아 비상이 걸렸다.

후보 지지율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경선 흥행에 실패할 경우 역전을 발판을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새정연 측은 지방파 방송 섭외가 안되고 있는 원인을 새누리당쪽으로 돌리고 있다.

새정연 도당 관계자는 “TV토론의 경우, 여당이 지상파 방송을 통해 낮 시간대 방송을 하게 된다면 관례적으로 야당에게도 동일 시간대 비슷한 급의 지상파 방송사를 통한 토론이 가능해지는데 이미 새누리당 도당 측이 힘을 빼버렸기 때문에 지상파 섭외가 어려워졌다”면서 “현재 MBC·KBS 등과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복진·남궁진기자/bo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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