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구조완료' 오보 소식에 실신해 구급차로 병원 이송

 수학여행길에 여객선 침몰사고를 당한 경기 안산단원고에는 학부모 100여명이 생존자 소식을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16일 오후 5시 현재 학교에는 학부모 100여명이 긴급 편성된 TV 뉴스특보와 모바일 뉴스를 검색하는 등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침몰사고 상황을 주시하며 모여있다.

 오전 학교에 모였던 학부모 300여명은 안산시와 학교에서 마련한 대형버스를 타고 사고현장인 진도로 향했다.

 뒤늦게 학교를 찾아온 학부모들은 자녀들과 전화연락이 닿지 않자 불안한 마음을 애써 추스리며 무사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한때 '단원고 학생 구조완료'라는 경기도교육청 발표와 언론보도를 접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학부모들은 뒤이어 '잘못된 발표'였다는 소식에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간 상태다.

 한 학부모는 자녀와 연락이 닿지 않자 교무실 앞에서 오열하다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학부모는 딸에게서 무사하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으나 하혈증세와 함께 실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학부모들은 전날 안개가 심해 출항이 어렵다는 자녀의 연락을 받고 밤새 걱정했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하자 학교측의 수학여행 강행 탓에 사고가 발생했다며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어제 밤에 아들이 전화에서 '안개가 심해 못갈 것 같다'고 했다가다시 전화를 했더니 '그냥 출발한다더라'고 했다"며 "학교측이 위험한 상황인데 수학여행을 강행해 사고가 터진 것 아니냐"고 따졌다.

 단원고는 이날 임시 휴교하고 교장실에 비상대책반을 만들어 현장 인솔교사들과통화하면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이희훈 교무부장은 오후 2시 30분 긴급 브리핑을 갖고 "구조인원은 학교에서 직접 연락이 되는 경우만 파악해 오후 2시 20분 현재 77명이다"고 발표했다.

 전체 학생 325명 가운데 77명을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인데다 2학년 4반 정차웅 군 등 2명이 숨지고 293명이 실종된 상태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충격에 빠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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