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시·군서 소·돼지 등 감염…가축 225만마리 살처분 처리

   

최근 6개월여 동안 경기도내에 한달에 한번꼴로 각종 가축전염병이 창궐(猖獗), 농가들의 피해가 100억여원으로 추정되는 등 심각한 수준이다.

이들 축산농가는 경기도 및 시·군의 소극적 행정이 방역 실패 결과를 초래했다며 지자체의 방역체계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7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이날까지 평택, 안성, 이천, 파주 등 도내 18개 시·군에서 7개 가축전염병이 발생, 가축 225만여 마리가 살처분 됐다.

이 기간 도내에서 발생한 가축전염병은 결핵, 돼지유행성설사병(PED),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브루셀라, 가금티프스, 추백리,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등이다.

이들 질병은 모두 법정 전염병으로, 이중 결핵과 브루셀라 등은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에 해당한다.

결핵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화성, 안성, 파주, 가평, 김포, 고양 등 도내 16개 시·군에서 소와 돼지, 사슴 171마리가 감염돼 살처분 됐다.

최근에는 지난달 31일 화성, 파주, 가평 등 3개 농장에서 5마리가 감염됐고, 이어 지난 10일에는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 A씨 농가에서 소 1마리가 추가로 감염됐다.

새끼돼지에게 치명적 피해를 주는 돼지유행성설사병은 지난해 12월 6일 평택 팽성읍 농장에서 어미돼지 5마리가 감염돼 새끼돼지 600마리가 매몰된 사실이 확인된 이후 현재진행형인 상황이다. 지난해 말 여주로 확산된 후 지난달에는 용인에서도 감염이 확인되는 등 최근까지 도내 13개 농가에서 어미돼지 64마리가 폐사됐다.

고병원성 AI는 지난 1월부터 안성, 화성, 평택 등 4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256마리가 감염됐으며, 반경 3km 이내의 전체 살처분 두수는 225만1천여마리에 달한다.

2012년 80마리에서 지난해 25마리로 크게 줄어든 브루셀라는 올 들어 안성, 평택, 남양주 9개 농가에서 소 106마리가 감염됐다.

이밖에도 안성, 포천, 연천, 파주, 용인 등 5개 농가에서는 돼지 102마리에서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이 확인됐고, 안성과 시흥 2개 농가에서는 닭 2천515마리가 추백리에 감염됐다.

이들 전염병 확산에 따른 도내 농가들의 직접적인 피해 규모만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축산업계는 내다봤다.

도내 축산농가들은 사실상 방역에 실패한 방역체계를 비난하고 있다.

팽택에서 돼지농가를 운영하는 박모(33)씨는 “구제역에 이어 또 다시 전염병이 판치면서 수 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봤다”며 “도의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소극적인 방역행정이 농가들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각종 질병의 창궐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며 “보다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농가피해를 최소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연태기자/dusxo519@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