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해군 골프장, 골프금지령에도 버젓이 운영 강행

   
▲ [세월호 침몰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로 군 당국이 현역 군인 등에 대한 골프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19일 오후 평택 2함대 체력단련장이 골프장을 정상 운영하고 있다. 강제원기자

[국민들 슬픔 빠져 있는데…돈에 빠진 軍골프장 '논란']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가운데 평택, 화성 덕산대 등 전국 5곳의 해군 골프장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일부 군인들은 사건 당일인 지난 16일 군 당국이 내린 골프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계속해 라운딩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방부와 해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군복지근무지원단은 평택 2함대 체력단련장과 화성 덕산대, 경북 포항, 경남 진해, 강원 동해 등 5곳의 군(軍)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골프장은 18홀 기준으로 군인 3만~4만원, 일반인 10만원 안팎의 이용료를 받고 하루 60~70여 팀의 라운딩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해군복지근무지원단이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애도하는 상황에서 계속해 골프장 운영을 강행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군 당국이 골프와 음주, 회식 등을 금지하고 각종 행사 등을 잇따라 취소하고 나섰지만 정작 군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은 계속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해군복지근무지원단이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들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군인들에게 골프금지령이 내려지자 영업 차질을 우려해 현역 군인을 제외한 예비역과 민간인 위주로 손님을 받고 있다.

해군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금지령이 내려진 현역에게 배정된 라운딩 팀 비율을 예비역과 민간인 쪽으로 돌려 예약을 받고 있다”며 “현재까지 상부기관에서 휴장을 하라는 별도의 지시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평택 2함대 골프장의 경우 지난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250여명의 인원이 라운딩에 나섰고, 군 골프장 어느 곳에서도 세월호에 대한 애도 분위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또 사고 발생일인 지난 16일에는 현역 군인들을 대상으로 군 골프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일부 군인들은 계속해 라운딩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들이 라운딩에 나선 시간은 일과 시간인 평일 오전 때였다.

해군2함대 한 관계자는 “당시 평일이긴 했지만 라운딩에 나선 군인들의 경우 전투휴가를 받고 나갔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결국 오후에는 군에서 철수하라는 연락을 받고 더 이상의 라운딩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군복지근무지원단은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 내려진 군사대비태세 상황 때도 군 골프장 운영을 강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찰은 어수선한 시국 등을 감안해 용인 경찰대 체력단련장을 세월호 사고 수습 때까지 전면 휴장키로 했다. 천의현·구민주·조철오기자

사진=강제원기자(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국민들 슬픔 빠져 있는데 돈에 빠진 軍골프장)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