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한기호, SNS 부적절 글 올려..유한식 '폭탄주 술자리' 참석

   
▲ [세월호 침몰 사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막내아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에 대해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정 후보의 막내아들 예선씨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의원들 경솔한 언행에 새누리 '곤혹']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소속 의원과 당원들의 잇단 부적절한 언행이 계속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신중모드를 거듭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오해를 살 ‘부적절한’ 발언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탑승객들의 가족이나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지방선거 후보 경선일정 연기 및 선거운동 일절 중단을 선언하며 사고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당 지도부와는 달리 일부의원들의 ‘헛발질’로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물의를 일으킨 ‘언행’의 상당수가 새누리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게재해 파문이 일었다.

권 의원은 첨부된 동영상의 여성이 실제 실종자 유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비난 댓글이 쏟아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잠시 퍼온 글로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해당 글과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지만 이날 오전 포털사이트에서 권 의원의 이름이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막내아들인 예선(19)씨가 페이스북에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자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기도 했다.

   
▲ [세월호 침몰 사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며 색깔론을 제기했고,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는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해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세월호 침몰사고 애도 자작시가 신중치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인사들도 부적절한 언행으로 비판을 받았다.

광주시당위원장인 임내현 의원은 지난 20일 광주서 개최된 마라톤 대회에 ‘국회의원 임내현’이라고 적힌 조끼 등을 착용, 참석해 논란을 빚었다.

경기도의원 예비후보였던 송정근씨가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진도체육관 방문 당시 ‘가족대표 행세’를 하며 사회자 본데 대해 비판 여론이 가열되자 23일 긴급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송씨의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하나 의원은 지난 17일 트위터에 “선내 진입 등이 이렇게 더뎌도 될까. 이 정도면 범죄 아닐까? 내 마음도 이런 데 가족들, 친구들의 마음은 어떻게 위로할까”라며 구조대원을 범죄자 취급하기도 했다.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장 의원은 트위터에 “구조작업 중인 분들에게 잘못이 있다는 게 아니다. 행정부와 입법부에 범죄에 상응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재경·김재득기자

사진=연합뉴스(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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