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스마트홈 격돌 예고

   
▲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KOPPEX 2014)'에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의 UHD TV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때 TV 시장을 주름잡던 3D TV는 물 건너갔고 그 자리를 울트라HD(UHD·초고해상도) TV가 꿰찼다."

 "스마트 가전을 하나로 연결하는 스마트홈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기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터키 벨렉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가한 기업과 시장조사기관 사이에서 이러한 진단이 나왔다.

 매년 9월 IFA를 개최하는 베를린박람회(Messe Berlin GmbH)와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300명이 넘는 기자를 초청해 올해 가전업계 화두를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그룬딕, BSH(보쉬&지멘스), 베스텔, 필립스, TCL 등 가전기업이참여해 주력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으며, 시장조사기관인 Gfk와 디스플레이서치도 패널로 함께 했다.

 ◇ 3D TV는 지고 울트라HD TV는 뜨고

 터키 최대 가전업체인 베스텔의 투란 에르도안 사장은 파워브리핑에서 3D TV를 '실패작(flop)'이라고 명했다.

 현재 3D TV를 보유한 사람 가운데 12%만이 3D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그 근거였다. TV를 볼 때 안경을 써야만 하는 불편함도 에르도안 사장이 꼽은 단점이었다.

 3D TV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사람은 에르도안 사장뿐만이 아니었다.

 폴 그레이 디스플레이서치 유럽총괄 이사 역시 "3D TV는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화면이 점멸하고 해상도가 낮아지는 등 HD TV보다 오히려사용자 경험이 나빠졌다는 이유에서다.

 3D TV가 채우지 못한 자리에는 울트라HD TV가 들어섰다.

 울트라HD TV는 지난해 IFA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울트라HD TV 기술을 선도하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 업체가 따라오

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3D TV를 비꼰 베스텔을 비롯해 올해 IFA에 참여하는 대다수 TV업체가 울트라HD TV 하나쯤은 손에 쥐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TCL은 이번 달에 40인치, 49인치 울트라HD TV를 출시했으며, 75인치, 85인치, 110인치 '점보 울트라HD TV'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IFA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곡면 울트라HD TV를 공개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크기 등 자세한 스펙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파나소닉 역시 5월에 유럽에 출시하는 50인치, 58인치, 65인치 스마트 TV를 울트라HD로 준비했다. 필립스는 8월 출시할 스마트 TV를 풀HD와 울트라HD로 나눠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 이제는 '진짜' 스마트홈이다

 집 안 곳곳에 자리 잡은 가전제품을 하나로 연결해준다는 개념의 '스마트홈'은 2000년대 초반부터 IFA에 거론된 주제였다.

 당시에는 각 기업이 기술력을 과시하는 수단이었을 뿐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올해 IFA에서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스마트홈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BSH는 다양한 브랜드가 만든 가전제품일지라도 하나의 앱(애플리케이션)으로 통제하는 '커넥트 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커넥트 홈' 사업을 이끄는 클라우디아 햅 박사는 이 앱으로 보쉬, 지멘스, 가게나우, 네프 등 서로 다른 4개 브랜드 제품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올해에는 애플 iOS로만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내년부터 구글 안드로이드로 운영체제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 앱으로 통제하는 가전 브랜드 수도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베스텔도 올해 IFA에서 "아주 진보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선포했다.

 gfu 가전부문 부회장을 맡은 클라우스 뷜 일렉트로룩스 이사는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이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위르겐 보이니 Gfk 소비자가전 글로벌 이사는 식기세척기, 냉장고, 체중계, 커피메이커까지 인터넷에 연결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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