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규 전 국회의장 별세, 사진=연합뉴스

박준규 전 국회의장 별세, 향년 89세 ‘정치계 40년 몸담은 최다선 국회의원’

3일 오전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최근 지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48년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창설 당시 외무부 사무관으로 조병옥 박사를 도운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3,4대를 낙선하고 5대에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진출한 뒤 2000년 정계 은퇴까지 40년 가까이 정치계에 몸담았다.

고인은 5~10대, 13~15대 국회의원을 지낸 9선 의원 출신으로 헌정 사상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과 함께 최다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88년 민정당 대표위원과 1990년 민자당 상임고문을 지냈으며, 13대, 14대, 15대 국회에서 내리 3번이나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5·16 후 공화당으로 당적을 이적, 공화당 정책위의장과 당의장서리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10·26 직후 정계에서 은퇴하기도 했다.

이후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때 경북고 후배인 노태우 후보의 요청을 받고 민정당에 참여, 정계에 복귀해 13대와 14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에서 당선했다.

1989년 말에는 정계개편 구도를 발설, 민정당 대표위원직을 물러나기도 했으나 5개월 만에 국회의장으로 복귀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15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후 2000년 스스로 당적을 이탈하는 첫 사례를 남겼으며 16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스스로 정계 은퇴를 선택했다.

고인은 소탈하고 검소한 성격에 정치적으로는 감각이 뛰어나고 합리주의와 ‘상생의 정치’를 강조해왔다.

그는 대구 달성 출신으로 'TK(대구·경북) 원로격'이지만 계보정치를 싫어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VIP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7일 오전 8시며 장지는 대전국립현충원이다.

한편 유족으로는 조동원 여사와 1남 3녀가 있다.

(박준규 전 국회의장 별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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