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 보개면 일원 금수원 내부를 항공 촬영한 사진. 무허가 건물로 의심되는 쓰레기집하장(왼쪽)·컨테이너 등이 금수원 내 곳곳에 들어서 있다.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그가 이끄는 ‘구원파’의 총본산으로 알려진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 내에 신도 임시 숙소 및 수련시설용으로 의심되는 무허가 건축물이 상당수 들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공장, 창고,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지어진 합법적인 건축물도 철거됐거나 텅 비어 있는 등 사용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수원 내부 건축물 상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안성시는 토지·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주)금수원, 하나둘셋영농법인,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측이 금수원 내에 무허가 건축물을 지어 종교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고 7일 건축과 직원들을 현장에 보내 실태조사를 벌였다.
중부일보가 단독 입수한 금수원 내부 항공 촬영 사진을 살펴보면, 이들 법인·단체는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금수원 일원 46만8천㎡에 허가받지 않은 건축물 13개 동을 임의로 설치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수원 출입구 근처에는 쓰레기집하장으로 의심되는 건축물이 들어섰고, 창고 옆에는 신도 및 수련원생 임시 숙소용으로 추정되는 컨테이너 2개동이 설치돼 있다.
▲ 안성시 보개면 일원 금수원 내부를 항공 촬영한 사진. 무허가 건물로 의심되는 비가림 천막 등이 금수원 내 곳곳에 들어서 있다. |
또 다른 창고 옆에는 야외 행사용으로 의심되는 대형 비가람막이 설치돼 있고, (주)금수원 소유의 농지 근처에도 허가 받지 않은 대형 비가림막이 들어서 있다.
이들 건축물은 허가 받은 창고 8개 동, 근린생활시설 4개 동, 공장 3개 동, 문화 및 집회시설 2개 동, 종교시설 2개 동, 주택 2개 동 등 모두 22개동과는 별개의 시설이라고 안성시 측은 밝혔다.
안성시 관계자는 “항공 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13개 동의 무허가 건축물이 들어선 것으로 의심돼 현장 조사를 벌인 것”이라면서 “금수원 측도 불법이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안성시 공무원들의 현장 조사 결과, 금수원내에 있는 창고와 근린생활시설 대부분은 상당기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매점으로 허가받은 제1종 근린생활시설(493㎡)은 소매시설로 사용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방치된 상태였다. .
이 관계자는 “창고에는 종교 집회때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테이블과 의자가 쌓여 있었다”면서 “종교시설 외의 대부분의 건물은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안성시는 이들 3개 법인·단체가 농사 목적으로 구입한 상당 규모의 농지도 대부분도 방치하고 있다고 보고 조만간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윤명원·김만구·이정현기자/gbcyu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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