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4일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아들 딸로 인하여 나란히 패배의 쓰라림 고배(苦杯)를 마셨다. 정후보는 재벌2세 재산 4조4690억원 현대 중공업 오너 7선의 정치 거목이다. 선거 초반 여론 조사에서 대선 주자 1위 서울시장 후보 1위를 달렸다. 그런 그가 어떻게 무너졌는가 정몽준 막내 아들 정기선은 1996년생으로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 현재 재수(再修)중에 있다. 문제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세월호 국민 정서(情緖)를 언급했는데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하잖아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未開)한데 대통령만 신(神)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킬 기대하는게 말도 안되는 거지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이 아니겠냐 이 글의 술어(述語)를 보면 모르나 한거야 하잖아 거지 아니겠냐 로 반말 대화체인 일베의 술어 문체와 유사하다. 아들의 논리는 박근혜 대통령은 열심히 하는데 국민 수준이 미개해 소리지르고 욕하고 물세례 한다는 내용이었다. 즉 국민의 문화정신 수준이 낮다는 말이다. 아들이 아버지 서울시장 선거때 왜 국민 미개 글을 쓴 동기는 본인이 말하지 않는 이상 알기 어렵다. 나름대로 생각은 있겠지만 시기와 때가 있는데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 정몽준 후보는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제 철없는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며 제 아들을 용서해 달라고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 자격에 발목을 잡힌 고승덕 후보는 서울 법대 재학중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 행정고시 수석 합격 외무고시 차석 합격 수원지방법원 판사를 지낸 고승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지만 가정을 지키지 못한 죄 딸의 응징(膺懲)으로 좌초되고 말았다. 그는 선거 유세 도중 딸아 미안하다며 미친 듯이 단상을 내리치며 비명을 질렀다. 딸 고희경(미국명:캔디 고 27)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녀 교육과 생활비를 외면한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렇게 되기까지 고승덕(56)은 박유아(53)전 부인과 지난 2002년 합의이혼했으며 2004년 모 일간지 이무경(46)기자와 재혼했다. 고희경씨는 1987년 미국 캠브리 메사추세츠에서 부모가 결혼할 당시 태어났다. 어머니의 혼자 몸으로 저와 여동생을 키워온 외할아버지 고(故)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이 아니었다면 가정생활과 학교수업도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불가(佛家)에서는 전생(前生)에 빚진 사람이 곧 부모가 된다고 했다. 사연은 있겠지만 서로의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생활을 꾸려 나간다면 진정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이 인생에 있어 가장 값진 보배일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찬물을 끼얹은 아들과 딸 우리 아버지들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소중한 자식들을 놓치지 않았는가를 뒤돌아 봐야 한다. 누군가에 상처를 주면 자신도 상처를 받게 된다는 것은 생활의 법칙인 것이다. 그 시작으로 핏줄인 자식에게 신경 쓸 줄아는 아버지라고 할 때 딸을 둔 필자로 어느 한구석이 텅비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고희경씨 아버지의 증오는 고승덕 후보뿐 아니라 이 세상 아버지들에 대한 경고(警告)메시지 인 것이다.

이명수 동두천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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