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송도유원지 일대에 조성하려던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모두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송도관광단지 토지주들은 주상복합을 짓겠다고 나섰고, 테마파크와 주상복합 예정부지 개발을 맡았던 대우송도개발은 파산위기를 맞으며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송도석산은 여전히 흉물로 남아있지만 인천시는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원지 대신 아파트 개발

27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오는 10월 송도관광단지 조성계획을 취소하고 별도의 관광단지조성과 신규 투자자 유치를 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08년 송도국제도시 앞 옥련동, 동춘동 송도 일대 154만㎡ 규모에 송도관광단지, 테마파크, 송도석산 유원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송도관광단지는 인천도시공사가 민간투자로 1조5천억원을 확보해 91만㎡ 터에 호텔, 골프장, 상업시설 등 복합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오는 10월 9일 사업 착수기한 만료를 앞두고도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했다.

송도관광단지 토지주연합회는 송도관광단지 핵심지역인 4블록(옛 송도유원지)을 중심으로 지난 2012년 12월과 지난해 4월 시에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취소하고 주상복합 건설 계획을 제출했다.

당시 연합회는 4블록과 일부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 토지를 기부채납하겠다고 밝혔다. 기부채납 부지는 4블록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아 가치가 떨어지는 곳이다.

시는 지난해 부터 이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 도시계획과에게 연구과제를 의뢰받은 지난해 11월 인천발전연구원은 ‘송도유원지 개발방향 재정립 연구과제’를 통해 송도관광단지는 사업성이 부족하니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초 송도유원지를 현대화해 도심형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은 청사진으로만 남고 인천시민 추억과 역사가 담긴 송도유원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테마파크 개발 헛구호에 그쳐

한 때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사업으로 불리던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시행사 대우송도개발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무산될 위기다.

대우송도개발은 지난 23일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 처분을 받았다.

송도테마파크 사업은 대우송도개발이 인근에 주상복합을 짓는대신 민자로 7천579억원을 조달해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각종 공연 및 판매시설, 호텔 등을 조성하로 했지만 결국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주상복합은 테마파크 조성 전제조건이었던 만큼 두 사업 모두 어렵게된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투자자들이 테마파크 예정부지를 다녀갔지만 정작 성사된 것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송도 석산 개발 무산 위기

지난 1987년 채석이 중단된 이후 흉물로 남았던 송도 석산 개발사업도 인천도시공사의 재정난과 마땅한 투자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으며 무산될 전망이다.

공사는 민자 1천645억원을 유치해 석산 일대 14만㎡를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출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송도 석산을 활용하는 근본적 대안은 되지 못한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장기미집행시설 해소 차원에서 획기적 대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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