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경기도내 유명 휴얄림, 무분별한 불법행위에 몸살

   
▲ 의정부시 가능3동 안골계곡에는 공사장에서나 볼 수 있는 쇠파이프 구조물이 물 길 위로 아슬아슬하게 설치돼 있다. 인근 음식점에서 설치한 불법 구조물로 평상을 설치해 행락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주철기자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은 경기도내 유명 휴양림이 각종 불법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계곡마다 무분별하게 들어선 방갈로의 경우 각종 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오후 2시 양주시 장흥면 송추계곡.

피서철을 맞아 이미 하천은 주변 음식점들이 무단 점용한 채 불법 영업을 하고 있었다.

계곡 입구부터 하천(폭 5~10m)을 따라 햇빛 가림막과 대형 파라솔이 설치돼 있었으며, 물가에는 울퉁불퉁한 자연석을 치우고 시멘트와 벽돌로 30~50㎝ 높이의 단을 쌓아 그 위에 평상을 설치했다.

상류 방향으로 오르면서 ‘냇가 자리’를 강조하는 현수막들과 함께 30여m 길이의 햇빛가림막 아래로 임시 설치된 격자 모양의 철골 구조물과 나무 평상 10여 개가 늘어서 있었다.

이들은 자릿세로 8만~10만원씩 받고 영업중이었다.

의정부시 가능3동 안골계곡.

음식점을 둘러싼 계곡에도 공사장에서나 볼 수 있는 쇠파이프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다.

물길 위에 쇠파이프 8개를 박고 2m 높이에 마루를 만들어 5개의 평상을 설치했다.

향락객 20여명이 올라간 평상은 보는 이들마저 진땀을 흘리게 할 정도로 아슬아슬해 보였다. 바로 옆에 설치된 개발제한구역 표시 푯말이 무색해 보였다.

이같은 구조물들이 계곡을 따라 10여 곳에 설치돼 있었다.

사패산 자락인 송추계곡과 안골계곡 일대는 북한산 국립공원 구역으로 계곡에서 임의로 구조물을 설치하거나 취사 행위 모두 불법이다.

인근 음식점 업주 A(52)씨는 “대부분 공사자재를 보관해 두고 있지만 성수기 때에는 이마저도 부족하다”며 “원래 불법이지만 먹고 살려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양평군 용문면 중원계곡 역시 ‘평상·방갈로 대여. 취사가능’ 문구가 있는 형형색색의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계곡을 따라 상류방향으로 설치된 평상과 방갈로만 50여개에 달했다.

음식점들은 곳곳에 직접 만든 ‘취사금지’ 표지판을 설치해 놓고 업소 내 방갈로를 이용하면 취사를 할 수 있게 해준다며 홍보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이미 3차례 계고 후 경찰에 고발까지 했지만 처벌은 몇 푼 안 되는 벌금으로 끝난다”고 말했고, 가평군 관계자도 “단속 인원이 부족해 민원이 들어올 경우에만 단속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주철·김한규·백창현기자/jc38@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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