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퇴임 후 남여주CC 사장 부임...문화부 출신 고위직 독식자리

경기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조창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이 전형적인 ‘관피아(관료+마피아)+정피아(정치+마피아)’였던 것으로 확인돼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 내정자가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중앙부처 고위 관료→골프장 낙하산 사장 →도지사 선거캠프 참모를 거쳐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직에 오르게 된다. 공무원→관피아→정피아→공공기관장으로 또 한 번 변신하는 셈이다.

27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직업공무원이던 조 내정자는 2011년 5월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을 끝으로 퇴직한 후 곧바로 남여주CC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2년동안 골프장 사장직을 지난뒤 지난해 4월 퇴직했다.

조 내정자가 이 골프장 사장 재직때 받은 연봉은 1억7천500만원으로 1급(종무실장) 공무원 연봉의 2배 가량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내정자가 퇴임후 재취업한 이 골프장은 문화부 출신 ‘관피아’가 사장직을 독식해온 대표적인 곳이다.

조 내정자를 포함해 지난 12년간 이 골프장 역대 사장은 모두 문화부 차관보와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고위 관료 출신 몫이었다. 2000년 6월 여주시 하거동 건설된 이 골프장이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골프장 사업자가 18홀 회원제 골프장을 조성할 경우 홀당 5억원씩 낸 예치금으로 조성된 탓에 문화부 출신들의 전유물이 된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정부 기금(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골프장이 조성됐기 때문에 문화부 출신 고위직이 사장직을 건네주고 걷네받는 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남경필 경기지사 경선과 본선 캠프에 합류해 종교문화분야를 담당했고,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직에 응모했다.

익명을 원한 한 도의원은 “조 내정자는 엄밀히 따지만 관피아+정피아 범주에 해당된다”면서 “인사청문 과정에서 혹독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내정자는 “남여주CC대표이사 재직 당시 논란이 됐던 주주배당 문제를 처음 해결해 전문가로써 인정을 받았다”면서 “당시에는 관피아 논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지역을 다니면서 자연 및 문화 경관이 너무 좋아 문화부 근무 30년 경력을 살려 경기도 문화 관광 산업발전에 이바지하고자 남 지사 캠프에 참여했던 것”이라며 “경기도에 뼈를 묻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만구기자/prim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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