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개월만에 사퇴…특별한 배경있나 궁금증 증폭

   
▲ 20일 사표를 제출한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20일 돌연 사의를 표명하고 박근혜 대통령도 송 수석의 사표를 바로 수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송 수석은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며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교육대 총장과 한국교육행정학회장 등을 역임했던 송 수석이 '친정'인 교육현장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송 수석의 이날 사퇴에 대해선 여권 내에서도 매우 갑작스럽고 이례적인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타이밍이 미묘하다. 송 수석은 박 대통령의 캐나다·미국 순방 시작일에 갑자기 사표를 던졌고, 박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이를 즉각 수리했다. 지난 6월23일임명돼 제3기 참모진으로 청와대에 합류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중요한 공직을 스스로 내려놓겠다는 결심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다 인천 아시안 게임 개막 직후 이를 담당하는 수석이 사퇴한 모양새가 연출됐기 때문에 여권 내에서는 송 수석의 '돌연 사의' 배경을 놓고 확인되지 않은 여러 해석과 추측이 나돌고 있다.

 우선 최근 교육정책을 둘러싼 교육계 내부의 논란이 송 수석 사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외노조 여부를 둘러싼 정부와 전교조의 갈등,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영역 절대평가제 논란,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추진하는 '9시 등교' 및 자율형사립고 지정취소 등을 놓고 교육현장에서 갈등과 잡음이 불거졌고, 이에 부담을 느낀 송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교육계 일각에선 법원이 전날 "정부의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전교조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고, 이 때문에 전교조가 항소심 재판까지 합법적지위를 유지하게 된 것을 들어 전교조 법외노조 논란이 송 수석 사의의 직접적 배경이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았다.

 아울러 여권 일각에선 집권여당 대표를 지낸 황우여 교육부총리와 송 수석이 교육 정책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송 수석은 전형적인 교육자 스타일로 무색무취하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일부러 자기 색깔을 드러내며 주변과 갈등을 일으키지 않았다"며 황 부총리와의 갈등성을 일축했다.

 여기에다 송 수석이 지난 6월 내정 단계에서 과거 논문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불거졌던 만큼 직을 더이상 수행하기 어려운 다른 결함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도 제기됐다.

 또 문화계 일각에선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성화점화자 사전유출 등 매끄럽지 못했던 개막식 준비과정이 송 수석 사의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있지만, 모두 확인되지 않은 그야말로 '설'일 뿐이다.

 송 수석은 사의표명 사실이 알려진 뒤 개인 휴대전화를 꺼놓는 등 외부와 연락을 일절 끊었다.

 한편, 청와대는 송 수석 사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후임자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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