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더위가 한풀 꺾이고,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분다. 가을이 이미 도착했다는 소리다.

 도심에 심어진 가로수들도 단풍이 들고, 전국방방곡곡에서는 다양한 가을 축제가 개최된다.

 또한 가을이 되면서 단풍을 찾아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길'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 '길' 가운데 서울·인천·경기의 도심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올곧게 쭉 뻗은 자태와 타는 듯한 붉은 잎사귀를 가진 '메타세콰이아길'을 소개하고자 한다.

   
▲ 서울 월드컵공원

  #서울 한강 옆 메타세콰이아길, 월드컵공원

 흔히 '난지 하늘공원'으로 알고 있는 월드컵공원은 노을공원, 하늘공원, 난지천공원, 평화의공원, 난지한강공원 등 5개 공원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하늘공원은 매년 10월 중순이 되면 억새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늘공원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도시의 생활폐기물로 오염된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자연생태계로 복원한 곳이다.

 그런 하늘공원 한편에 900m 길이의 메타세콰이아길이 조성돼 있다. 하늘공원 남측,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스튜디오 동편에 위치한 메타세콰이아길은 지난 1999년도에 조성돼 시원하게 뻗은 산책로와 하늘 높이 솟은 메타세콰이아 나무로 인해 연인, 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한강자전거도로와 가까워 자전거로 접근하기 좋다. 한강자전거도로에서 노을공원 방향의 계단을 오르다 하늘공원 방향으로 가면 된다.

 한편 하늘공원에서 1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억새축제도 가볼만 하다.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487-359(월드컵경기장역→도보 600m)  

   
▲ 인천대공원

 #인천 유일 자연 녹지 공원 속 메타세콰이아길, 인천대공원

 인천대공원은 인천광역시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남동구 장수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모산과 상아산을 끼고 있다.

 인천대공원은 인천 유일의 자연 녹지 대단위공원(89만평·294만㎡)으로서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쾌적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생명의 숲이기도 하다.

 습지원, 식물원, 장미공원, 자생식물원, 어린이동물원, 자연생태관찰로, 환경미래관, 자전거관장, 썰매장 등이 조성돼 있다.

 인천대공원 메타세콰이아길은 관모산 등산로 600m 구간에 조성돼 있으며, 대부분의 길이 친환경흙길로 꾸며져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길에는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으며, 공중전화 부스 형태의 숲속도서관도 있어 지친 발걸음을 멈춰 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숲속도서관은 인천대공원내 공중전화 부스 형태의 야외 서가 시설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책을 모아 2010년 9월 초에 개관했다.

 호수광장, 장미공원, 조각공원 앞, 관모산 등산로, 동물원공원 등 공원 안에 총 5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부스당 200여권의 책이 진열돼있다.

 이 밖에 공원 가운데 위치한 호수와 호수 동편 조각공원 등도 또다 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위치 :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 산164(송내역→11,14-1,16-1번 버스)  

   
▲ 일산 호수공원

 #동양 최대 인공 호수공원 속 메타세콰이아길, 일산호수공원

 일산호수공원은 총면적 103만4천㎡, 호수면적 30만㎡로 동양 최대의 인공호수으로, 1996년 5월 4일 개장했다.

 100여종의 야생화와 20만여그루의 수목, 잔디광장, 수변광장, 인공섬, 약초섬, 자연학습원, 팔각정, 야외무대, 보트장, 자전거 전용도로, 야외 식물원, 어린이 놀이터, 인공폭포, 광장, 다목적 운동장, 조류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원은 호수 중간에 떠 있는 달맞이섬을 경계로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북쪽은 자연의 호수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남쪽은 인공호로 광장과 분수 등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호숫가를 따라 7.5km의 산책로와 완만한 S자 코스 및 일직선 코스로 공원 내 일주 순환체제를 갖춘 4.7km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돼 있다.

 특히 '메타세콰이아길'로 불리는 산책로 가운데 호수공원 남쪽 호수교~선인장전시관 일대 1㎞에 만들어진 삼림욕길은 폭 4m로, 바닥은 황토로 포장돼 있고 양쪽에는 10~20m 높이의 메타세콰이아가 늘어서 있다.

 한 쪽으로는 호수를, 다른 한 쪽으로는 들꽃이 펼쳐진 잔디밭과 나무가 우거진 메타세콰이아길을 걷다보면 짙어가는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걷다 지칠 경우 인근 그늘진 곳에 위치한 벤치나 잔디밭에 잠시 앉아 쉬어감도 좋다.

 위치 :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정발산역→도보 600m)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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