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과 조직개편, 정책 등을 놓고 인천지역 시민단체들과 인천시와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인천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민생복지예산 삭감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28일 관련 예산 삭감 반대 투쟁선포식을 여는 등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시를 상대로 항의성 퍼포먼스나 기자회견을 쏟아내고 있다.

비대위는 인천시가 재정위기라는 이유로 모든 예산에 손을 대고 있으며 그 중 공공, 복지에 해당하는 민생예산까지 삭감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인천지역 사회적기업 관련 단체와 대학교수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사회적경제과를 폐지하는 조직개편안에 반발했던 것이나 지난 23일 인천시사회복지종사자권익위원회가 사회복지예산 삭감 반대 기자회견, 공공의료포럼이 공공의료예산 삭감에 따른 보건의료계 반대입장을 나타내는 기자회견 등에서부터 감지됐다.

이날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도 경인고속도로 무료화를 요구하는 자전거 퍼포먼스를 벌였다.

한국도로공사와 정부를 상대로 했지만, 실제로는 유정복 시장의 공약에 따른 경인고속도로 무료화를 압박하는 의도가 더 컸다.

신규철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사무처장은 “시가 재정위기를 이유로 배국환 부시장을 전면에 내세워 아무렇게나 예산을 칼질하고 있다”며 “칼질한 예산을 어떻게 활용한다거나 하는 정확한 계획 없이 마치 길들이기 식으로 쳐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역시 “유정복 시장은 배국환 부시장 뒤에 숨었고, 인천을 전혀 모르는 배 부시장이 인천지역과 소통없이 전횡을 휘두르는 꼴”이라며 “재정위기 상태는 공감하지만, 지역사회의 중요한 가치와 사업 경중을 특정인 한명의 판단으로 간다는 것은 필연코 반발을 부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청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 고위 관계자는 “송영길 시장 때도 특정인 몇몇에 의한 행정의 좌지우지가 문제가 됐지만, 유정복 시장 때는 배 부시장 한명이 전부 틀어쥔 모양새”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필요한 예산은 있는 것인데 저렇게 무작정 일괄 삭감하고 남은 예산을 어디에다 쓸 것인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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