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현(왼쪽), 오세근

프로농구 2014~2015시즌 단독 1위인 고양오리온스와 최하위 안양KGC인삼공사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개막 후 8연승을 내달리며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잘 나가는 팀이고 반면 인삼공사는 최근 3연패를 당하며 1승6패로 서울 삼성과 함께 공동 최하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3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리는 경기에는 여러 이야깃거리가 많이 걸려 있어 팬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먼저 오리온스의 올해 전체 1순위 신인 이승현(22·197㎝)과 인삼공사 전력의 핵심 오세근(27·200㎝)이 프로 무대에서 처음 맞붙는 날이다.

이승현은 이번 시즌 8경기에 나와 평균 10.1점을 넣고 4.9리바운드, 2어시스트,1.1스틸의 기록을 내며 오리온스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이 무려 63.2%(2위)나 되고 야투 성공률 역시 57.1%(4위)다. 기록만 놓고 봐도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이)승현이는 기록에 나오지 않는 수비와 같은 궂은일에서 역할이 더 크다”고 칭찬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오세근은 상무 복무 중이었으나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 지난 24일에 전역했다.

올해 4월 입대한 오세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아니었더라면 이번 시즌 프로 무대에서 볼 수 없는 선수가 될 뻔 했지만 조기 전역으로 곧바로 팀에 합류, 이날 복귀전을 벼르고 있다.

오세근 역시 2011년 드래프트 1순위 출신으로 데뷔 첫해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이승현이 똑 닮고 싶은 행보를 3년 전에 먼저 한 셈이다.

두 팀에는 또 유독 드래프트 1순위 출신들이 많다. 인삼공사 박찬희는 2010년 1순위에 뽑혔고 오리온스는 전정규가 2006년 1순위, 장재석이 2012년 1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특히 골밑에서 벌어질 오리온스 장재석, 이승현과 인삼공사 오세근의 맞대결이 주목된다.

또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까지 2년간 오리온스에서활약했던 경험이 있어 ‘친정’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오리온스가 이날 승리하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개막 후 9연승을 달리게 되고 역대 최소 경기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팀 자체로 보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부터 10연승을 기록하게 돼 팀 자체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인삼공사 역시 홈 팬들 앞에서 치르는 오세근의 복귀전에서 4연패로 고개를 숙일 수는 없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 틀림없어서 치열한 명승부가 기대되고 있다.

홍완식기자/hw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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