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한 호두과자 제조업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포장재를 사용하면서 촉발된 논란이 자칫 천안 특산품인 호두과자 전체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번질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 제과업체의 포장 박스에는 시와 사용 협의를 거치지 않은 천안시 제정 상징마크와 마스코트도 인쇄돼 있어 마치 시가 인증한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19일 천안시와 경찰에 따르면 천안의 A제과업체는 지난해 7월 문제의 포장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자 사과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으나 이후 비난이 계속되자 사과 취소와 함께 비난 글을 남긴 네티즌 150여명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고소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특정 업체가 아닌 천안 호두과자 전체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또 이 업체가 포장박스에 시 상징마크와 마스코트를 무단으로 인쇄해 사용하면서 비난의 화살이 시로도 번지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표준화된 디자인은 시와 협의해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문제의 제과업체와는 협의한 적도 없으며 특정 목적에 사용되지 않도록 사용 자제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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