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지목된 BMW 승용차와는 무관…경찰 초동수사 허점 드러내

   
▲ 지난 10일 오전 1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일명 크림빵 아빠 강모(29)씨 사고의 CCTV 촬영장면. (청주 흥덕경찰서 제공)

 온 국민의 분노를 산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흥덕경찰서는 사고현장 인근에서 CCTV 동영상을 추가로 확인, 쉐보레 윈스톰을 용의차량으로 특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나 이 차량의 번호판 판독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CCTV 동영상을 사고 현장 인근의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에서 확보했다.

 용의차량이 특정됨에 따라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혀 엉뚱한 차량을 용의 차량으로 지목, 이 차량이 찍힌 CCTV 동영상을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하는 등 경찰의 초동수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은 애초 BMW 승용차를 유력한 용의차량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고지점에서 180m 가량 떨어진 곳인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 CCTV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이 동영상에서 피해자 강모(29)씨가 걸어가는 시간과 용의차량이 (지나는 시간이) 정확히 일치하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처음엔 미처 보지 못한 자료"라며 "처음부터 이 자료를 확보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고 초동 수사 미흡을 인정했다.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던 강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강씨가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지자누리꾼들은 그를 '크림빵 아빠'라고 부르며 안타까워하면서 경찰에 범인의 조속한 검거를 요구하고 있다.

 흥덕서는 28일 박세호 서장을 본부장으로 교통조사계와 강력팀, 사이버수사팀, 과학수사팀 등 30여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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