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기술 문제로 인해 개통이 또다시 연기될 전망이다.

이정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27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224회 임시회 건설교통위원회 주요예산사업 보고에서 “자기부상열차에 근본적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올 장마철에 시험점검해 보기로 했다”며 “조기개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안전문제가 중요한 만큼 철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하반기 중 개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개통이 계속 늘어지는 주된 이유는 자기부상열차 부상 과정에서 발견된 하자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부상열차는 자석이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고 다른 극은 잡아당기는 원리를 이용해 차체를 공중에 띄워서 달린다. 때문에 철도와 열차가 8㎜ 공간을 유지하면서 이동해야 하지만,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강풍이 불면 이 간격이 좁혀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준공 전 검사에서 발견된 797건 하자 중 현재까지 시설분야 7건, 시스템장애분야 3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미해결 항목은 열차 부상 문제 외에도 변전소 단전, 검수장비 성능검증 지연, 화재신호 영상감시 연동기능 불량, 보행자 통로 안전확보 등이다.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2004년 대통령 주재 국정과제회의’에서 국가연구개발 실용화사업으로 결정돼 사업비 4천500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인천교통공사가 유지·보수·관제 전 분야 운영권을 맡을 예정이다.

당초 2013년 9월 개통 예정었으나 2013년 12월, 2014년 6월, 2014년 12월, 2015년 6월로 미뤄졌다. 올 하반기 연기까지 결정되면 다섯번째인 셈이다.

인천시 교통정책관실 관계자는 “사실상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개통 언급은 시기상조”라며 “모든 미비점을 보완하더라도 서울지방항공청에 준공서류를 제출해 필증을 받아야지 개통 날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순 국토교통부 광역도시철도과 사무관은 “한국기계연구원, 현대로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참여하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산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실용화사업단과 관계기관으로 구성한 협의회에서 개통과 관련 내용을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며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의 원천적 기술 문제 등 장애사항에 대한 개선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사업은 총 3단계 구간으로 나눠 오는 2020년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시범 노선 1단계는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에서 용유역까지 6.1㎞ 구간 4천100억여원 규모로 진행됐다. 2단계는 차량기지에서 국제업무지역까지 9.7㎞ 구간, 3단계 구간은 국제업무지역에서 인천공항까지 37.4㎞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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