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총책·조직총책·조직원 순 점조직 형태로 수사망 피해다녀

   
▲ 21일 인천지방경찰청에서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수십억 원을 챙긴 사기단을 검거한 경찰 관계자가 압수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윤상순기자

수사기관 또는 금융기관을 사칭하거나 대출 사기 등을 빙자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수십억원을 챙긴 중국 거점 국내 5개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신모(30)씨 등 국내 5개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각 총책 6명을 구속하고 통장 모집책 최모(24)씨 등 7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 파밍과 조건만남, 대출 사기 등을 빙자하는 수법으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불특정 다수 216명으로부터 6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선양에서 활동 중인 보이스피싱 총책 엄모(25)씨와 짜고 피해자로부터 가로챈 돈의 10%를 받기로 한 점조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포 통장과 대포폰 모집, 유통책, 현금 인출, 송금책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이 경찰 단속으로 국내 조직과 연계가 차단되자 또 다른 하부 조직을 만들어 추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범행에 걸려든 피해자들로부터 대포 통장을 통해 돈을 입금받으면 중국 메신저 ‘위쳇(WeChat)’ 등을 이용해 한국에서 활동 중인 지역별 총책에게 범행을 지시했다.

지역별 총책은 다시 하부 조직원을 시켜 대포 통장에 입금된 돈을 인출, 중국 총책에게 송금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하며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국제공조를 통해 중국 총책 엄씨를 추적하고 있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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