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활짝 피어나서 



꽃이 너무나 아름다우이.
세상의 꽃들이 너무나 아름다우이.
봄이면 피어나는 꽃들이 너무나 아름다우이.
꽃들이 가지각색의 색깔들을 피어나게 하여서
우리들의 마음에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 주어서
세상을 밝게 빛나게 하니 너무나 아름다우이.
고고(孤高)하고 청순(淸純)한 모양새와 달콤한 향내,
화려(華麗)한 자태(姿態)를 마음껏 뽐내고 있어서
너무나 아름다우이.
꽃들이 봄으로부터 여름. 가을. 겨울에도 피어나서
대지(大地)에 온갖 향연(饗宴)을 만약 펼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삭막하고 쓸쓸하며 외로운 풍경일까.
무수한 꽃들이 해맑은 웃음과 마음의 여유로움을 주니
바람이나, 벌이나, 새들이 꽃의 수정(受精)을 도우려
꽃술을 옮겨주어 존속(存續)을 보존(保存)케 하는
자연(自然)의 섭리(攝理)를 알아야 한다.
꽃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꽃봉오리를 활짝 피우며
하늘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
너무나 아름다우이.
꽃이 이 세상을 밝고 환하게 비추이고 있어서
너무나 아름다우이.
꽃이 활짝 피어나서 너무나 아름다우이. 




정득복 시인

경남 하동 출생,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1960년 ‘自由文學’을 통해 등단, 저서‘뿌리 내리는 땅’, ‘나의 밤을 아침이 깨우나니’ 등, 경희대문학상, 팔달문학상, 한국농민문학상 등 수상.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