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책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모 10명 가운데 6명은 자녀가 미래에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을 갖길 바라지만 청소년들은 이와 달리 ‘연예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태를 반영하듯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하나같이 마른 몸매에 큰 눈, 높은 코, 비슷한 외형으로 청소년들의 미적 기준을 선도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다이어트에 매진하는 어린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불균형한 식생활과 무리한 다이어트입니다.

중년 여성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 있다면 골다공증과 그로 인한 척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은 50세 이상 폐경기가 지난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요즘에는 다이어트로 인한 30대 골다공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사람의 뼈는 재생을 반복하다가 20대가 지나면서 성장이 멈추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최고 골밀도를 형성하여 이 시기의 뼈가 가장 튼튼하고 상태가 좋습니다. 이후부터는 조금씩 골량이 줄어들면서 골 소실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하는 청소년기에 다이어트로 인해 충분한 섭취가 중단되면 뼈가 자연스럽게 약하게 자라게 됩니다. 그 결과, 폐경 이후 골다공증과 척추 변형에 노출될 확률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이죠. 특히 골다공증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드러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도 힘든 질환입니다. 처음에는 피로감을 느끼는 정도로 시작하다가 점차 척추골, 허벅지뼈, 손목뼈 등에 골절이 자주 발생합니다. 골다공증이 진행될수록 허리가 굽거나 키가 작아지는 퇴행성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골다공증으로 뼈에 구멍이 생기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갱년기 이후 여성에게서 쉽게 발견되는 골다공증성 골절은 넓적다리뼈와 손목이 잘 부러지는 것이 특징이며 특히, 대퇴골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은 합병증을 유발하여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뼈는 칼슘 등 무기질의 풍부한 저장고이므로, 영양이 뼈의 신진대사에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자라는 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알아둬야할 것은 감소한 골밀도를 다시 높이는 것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최대치로 골량이 형성되는 청소년 시기에는 단백질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평생토록 사용할 뼈와 척추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박춘근 수원윌스기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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