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는 중국 상하이 크로노스 아트센터(CAC), 독일 칼스루에 예술과 미디어 센터(ZKM)의 공동 기획으로 국제협력전 ‘다툼소리아’와 세 개의 방 프로젝트 ‘현재의 가장자리’전을 다음달 16일까지 동시에 개최한다. 두 전시는 기술매체 기반의 예술을 탐구하는 작가들 간의 서로 다른 태도와 양상을 비교해볼 수 있다.

국제협력전 ‘다툼소리아’는 백남준, 중국의 류 샤오동, 독일의 카스텐 니콜라이가 참여해 포스트 디지털시대의 데이터 환경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융합되며 인간의 감각들을 변화, 확장시키는지를 알아보는 전시다.

‘다툼소리아’는 정보를 뜻하는 데이텀(datum)과 감각을 뜻하는 센서리아(sensoria)의 조합어로 21세기 정보시대에 현실과 가상 사이에 새로운 인지의 공간이 창출되고 있음을 뜻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세 명의 작가는 공통적으로 실재, 새로운 매체, 그리고 환경에 의해 변하는 인간의 감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한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벌여왔다.

2016년 CAC, 2017년 ZKM에서의 전시를 마치고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마지막 전시를 갖는 ‘다툼소리아’는 실재, 새로운 매체 그리고 지속적으로 변하는 인간의 지각방식에 대해 주목해 디지털 혁명이 가져다 준 새로움을 보여주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에게 실재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을 제시하고 있다.

세 개의 방 프로젝트는 한국, 중국, 독일의 신진 미디어 아티스트들을 발굴,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2016년 12월 백남준아트센터와 CAC, ZKM은 양해각서 체결 후 2017년 개별 기관의 추천 및 공동 심사의 과정을 통해 한국의 김희천, 중국의 양 지안, 독일의 베레나 프리드리히를 선정했다.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가들은 CAC와 ZKM에서 열릴 순회전을 통해 자신들의 작업을 국제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지역적 한계가 있는 다른 공모전과 차별성을 가진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펼쳐진 전시 ‘현재의 가장자리’는 세 개의 방 프로젝트전의 첫 시작으로, 오는 11월 중국 크로노스 아트센터, 내년 6월 독일의 칼스루에 예술과 미디어 센터에서 각각 그룹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참여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각각 고전적 표상에 대한 현대적 관점, 일상이 된 미디어에 대한 인식, 온·오프라인 경계에서의 인식 등을 통해 기술매체에 따라 변화된 현실에 대한 감각과 관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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