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vs카카오?’
경기도가 카카오T블루 택시 운행 이후 도내 일부 개인택시 배차 콜 수가 줄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중부일보 9월 25일자 2면 보도) 카카오 모빌리티 측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 25일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가 카카오T 블루 도입으로 배차 콜 수가 30%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회사 측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로는 오히려 개인택시 기사당 콜 수가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전날인 2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어플리케이션인 ‘카카오T 블루택시’ 운영 이후 경기도 일부 지역서 개인택시의 배차 콜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는 앞서 카카오T가 가맹수수료 수익을 위해 배차 콜을 자사택시에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도내 7개 시의 개인택시 사업자 115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여보실태 조사에 나선 바 있다.
도는 조사결과, 카카오T블루 시행일 전 후 지역별로 편차는 있지만 콜 건수 감소 변화가 발생했다며 카카오T블루 운행지역의 경우 운행 시행일 이전 월 평균 230건이던 카카오T 배차 콜 수가 시행일 이후 165건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각 조사대상자의 콜 수 증감율을 계산한 결과 평균 29.9% 감소한 셈이다.
카카오T 블루 택시를 운행하지 않는 지역의 경우 3∼6월 4개월간 평균 배차 콜 건수가 2.7% 증가한 점을 비교해봤을 때, 카카오T가 가맹 택시에 배차를 몰아주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기도의 주장이다.
매출액에서도 카카오T 블루 운행 지역에서는 개인택시 매출이 평균 13% 감소했는데, 미운행 지역에서는 매출액이 평균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카카오 모빌리티는 이날 경기도 조사와 같은 지역에서 일반 개인택시를 대상으로 올해 2∼8월 카카오T 수신 콜 수를 확인해보니, 7개 지역에서 일평균 42%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경기도가 ‘기사가 선택해 수락한 배차 콜 수’ 데이터로 실태조사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기사가 선호하는 일부 콜만 골라서 운행한다면 운행 완료 콜 수는 당연히 낮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모빌리티 측은 "플랫폼에서 충분히 많은 콜을 발송해도 택시 기사가 선호에 따라 일부 콜만 고를 수 있다"며 "기사가 수락한 콜 수치만으로 일반 택시의 전체 콜 건수가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경기도가 ▶총 12개 지역에서 단 115명의 택시 기사만을 조사 대상으로 삼은 점 ▶택시 호출 수 증감에는 코로나19나 날씨·재택근무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점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카오T 블루에만 인위적으로 배차하면 멀리 있는 차량이 승객에게 배정될 확률이 높아지고 취소율을 높여서 승객과 기사 모두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플랫폼의 가치가 저하될 것"이라며 가맹 택시에 배차를 몰아줄 이유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실태조사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전달해 추가 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두 입장이 상충하는 만큼, 공정위의 조사 결과 진위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점쳐진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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