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호전 반복하다 88세로 마감
허름한 구두에 철제 십자가 상징
허례허식 없는 소탈한 행보 눈길
21일(현지시각) 세상을 떠난 프란체스코 교황은 12년의 즉위 기간 동안 ‘가난한 이들의 성자’로 불릴 정도로 특별한 행보를 보여 왔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발표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앙, 용기, 보편적 사랑을 갖고 복음의 가치를 살아가라고 우리를 가르쳤다"며 "그는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과 가장 소외된 이들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으로 인해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 38일간 치료를 받았다.
그는 입원 후에도 호흡 곤란 증세로 인한 고용량 산소치료를 받았고, 혈소판 감소 및 빈혈로 인해 수혈을 받는 등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다 지난달 말 퇴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은 불과 하루 전 부활절 대축일에 성베드로 광장에 나와 신자들을 만나 메시지를 전하는 등 활동을 늘려가는 와중에 들려온 갑작스러운 소식이어서 가톨릭 신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빈하고 소탈한 행보로 즉위 직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허름한 구두를 신고 순금 십자가 대신 철제 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소형차에 몸을 싣는 겸손하고 서민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호화로운 관저 대신 일반 사제들이 묵는 공동숙소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직후 가톨릭 교회의 진보적 개혁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허용해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아프리카 가톨릭사회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인종 청소’ 논란의 미얀마 방문, 이라크 무장테러 희생자 위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메시지 등 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교황으로도 꼽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아시아 대륙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할 정도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당시 교황은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소극적 태도로 무산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는 그가 생전에 "품위 있으면서도 모든 그리스도인처럼 간소화된 예식을 원한다"고 수차례 밝힌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임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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